삼성 라이온즈가 모처럼만에 활발한 타격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꺾고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12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7차전에서 중심타자들의 홈런 퍼레이드와 선발투수 피가로의 호투에 힘입어 10대2로 크게 이겼다. 36승25패를 기록한 삼성은 팀간 맞대결 성적에서도 4승3패로 앞서나갔다.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삼성 타자들은 유난히 삼성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온 KIA 선발 유창식을 쉽게 공략했다. 1회에는 박한이의 볼넷과 투수 폭투, 채태인의 적시 2루타로 간단히 선취점을 올렸다. 또 2회에는 박해민의 볼넷과 이지영의 안타, 김상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나바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유창식은 결국 3회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돼 한화 소속이던 2012년 6월13일부터 삼성전 6연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3회 박석민의 통쾌한 3점포가 터지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박석민은 3회 무사 1, 3루에서 구원등판한 홍건희의 초구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9호인 이 홈런으로 박석민은 개인 통산 1천500루타(72번째)를 달성했고, 8년 연속 두자릿 수 홈런(20번째)에도 1개만 남겨두게 됐다.
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의 대포는 5회에 불을 뿜었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최형우는 홍건희의 2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짜리 솔로 아치(시즌 18호)를 쏘아올렸다. 5월29일 LG전 이후 12경기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최형우가 홈런 1개 차이로 쫓아오자 리그 홈런 3위 나바로는 6대1로 앞선 6회 1사 2루에서 홍건희를 상대로 좌월 2점홈런(시즌 20호)을 터뜨렸다. 강민호'에릭 테임즈에 이어 리그 세 번째로 20홈런 고지를 밟은 나바로는 올해 도루 9개를 기록중이어서 지난해(31홈런 25도루)에 이어 2년 연속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즌 팀 다섯 번째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 지원을 받은 피가로는 7이닝을 5피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다승 단독 1위(9승3패)에 올랐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1회 2사 3루의 위기는 KIA 4번타자 필을 범타로 처리하며 넘겼고, 2회 무사 1루에서는 이범호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피가로는 3회 1사 후 강한울에게 3루타, 신종길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지만 이후에는 7회 김다원에게 솔로홈런을 뺏길 때까지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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