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체프 "내가 마음을 준 대구, 내 심장을 구했어요"

입력 2015-06-11 05:00:00

대구시향 성모당서 첫 클래식 공연

10일 오후 7시 30분 전국적인 천주교 사적지이자 순례 관광지인 대구 중구 남산동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내 성모당에서 최초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클래식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에 앞서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최근 심정지로 쓰러져 생사의 고비를 넘긴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와 환담을 가졌다.

조 대주교는 "공연도중 쓰러졌지만 객석에 의사가 있어 긴급 심폐소생술을 받은 것은 기적적인 일이며, 건강해진 모습을 보게 돼 다행"이라며 인사를 건넸고, 코바체프는 "처음 대구에 왔을 때 내 마음(하트)을 줬지만, 대구가 내 심장(하트)을 구했다"고 답했다.

특히 코바체프는 "그동안에는 내 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았지만, 이번 사고 이후 더욱 건강해진 것을 느낀다"면서 "그날 객석에서 뛰어올라 와 도와준 의사와 소방관, 그리고 대구의 모든 시민들이 내 목숨을 구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예술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지닌 대구시향이 전국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업그레이드 되도록 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공연이 열린 대구대교구 내 성모당은 프랑스의 루르드 성모굴을 본떠 만든 암굴 내부에 마리아 상을 봉안해 1918년 건립된 것이다. 이날 공연에는 약 500여 명의 시민이 찾아 천상의 하모니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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