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호선 첫 고장, 안전철도로 거듭나는 계기 돼야

입력 2015-06-10 05:00:00

8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북구 매천시장역 부근에서 속도가 10㎞/h로 떨어지는 첫 고장을 일으켰다. 고장이 나자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서행으로 전동차를 운행해 팔달역에 도착한 뒤, 승객 60여 명을 내리게 하고 뒤따르던 전동차로 견인해 범물 기지로 옮겼다. 이 고장으로 3호선 운행이 17여 분 동안 지연됐다. 3호선 전동차는 일본 히타치사 제품으로 정상 운행속도가 70㎞/h이지만, 제어장치에 이상이 있을 때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운행속도가 10㎞/h로 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열차 아래쪽에 있는 제동 제어 장치가 전원 이상으로 고무바퀴의 공기 스프링이 파손된 것으로 인식하면서 일어났다. 양쪽 바퀴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는 공기 스프링은 양쪽 바퀴의 공기압이 비대칭일 때 이를 통제 장치에 알려 전동차의 속도를 떨어뜨리게 한다는 것이다. 공사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전동차를 점검할 방침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번 고장 때 승객의 안전을 유도하고, 전동차를 견인하는 등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했다. 실제 위기 상황을 맞아 큰 소동 없이 사태를 마무리한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번 고장은 지난 15개월 동안 기술시험 운전과 영업시험 운전 동안 나타난 14건의 주요 장애 가운데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는 앞으로도 예상하지 못한 사태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더구나 전동차는 수십만 개의 최첨단 부속으로 만들어진 것인 만큼 어디서 어떤 부속이 오작동해 다시 문제를 일으킬지 장담하기 어렵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번 고장을 교훈으로 삼아 더욱 철저하게 전동차를 점검해 불의의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평소 각종 기계장치를 충분히 숙지하고, 점검할 고도의 전문인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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