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순수 봉사단체 '희망산소'
"지역사회에서 산소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포항 봉사단체인 '희망산소'의 작은 외침이다. 이들은 포항에 각종 단체는 많지만 실제로 봉사만 전담하는 단체는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둡고 힘든 이웃에게 그늘을 밝혀주는 것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라는 생각에서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30여 명을 모아 작은 봉사단체다.
회원들은 환경미화원, 주부, 직장인 등 말 그대로 보통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4월 출범해 기간은 비교적 짧지만 봉사활동만큼은 어느 단체에 뒤지지 않을 만큼 적극적이다.
봄철이면 과수농가를 찾아 적과 작업에 일손을 보태고 있으며, 특히 경주의 비어 있는 사과농장 6천여㎡를 임대해 직접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데 올가을이면 첫 수확의 단맛을 보게 될 예정이다. 이들은 수확한 사과를 판매한 이익금을 저소득층 자녀를 비롯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또 14일에는 포항시 연일읍 달전리에 있는 노후 주택을 찾아 주택 개보수 작업을 하기로 했다. 이 밖에 적은 액수지만 주민센터 등을 통해 매월 10만원씩 50가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매달 25일이면 정기적으로 모여 정을 나누며 봉사활동에 대한 평가와 함께 다음 봉사지역과 방법에 대해 협의를 한다.
희망산소의 특징은 회원들이 부담하는 회비가 없다는 점이다. 이들은 회비 대신 회원 각자가 갖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는 한편 재원이 필요할 경우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갹출한다. 그래도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면 회장이 책임(?)지는 특이한 구조다.
회장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희망산소 이부형(44) 회장은 경주 동국대 인재개발원장을 맡고 있으며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5호 아너소사이어티회원(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는 동국대에 3억원을 기부했는가 하면 포항 영일고에도 10년째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누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라고 믿고 있다.
회원들은 산소가 없으면 사람이 살 수 없는 것처럼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산소 같은 존재가 됨과 동시에 덤으로 희망까지 줄 수 있는 단체가 되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이 회장은 "희망산소는 순수 봉사단체로 회원들이 나이가 들어 더 이상 봉사활동에 나설 수 없을 때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많은 봉사단체가 생겨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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