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체크만큼 중요한 동선 파악
메르스 자가격리자가 잇따라 주거지를 벗어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대구경북 각 보건소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동이 자유로운 능동감시대상자의 경우, 증상 발현 여부를 점검하며 이동 동선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구시내엔 확진 환자가 아직 없다.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3명이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입원해 있지만 모두 1차 유전자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바깥 외출을 막는 자가격리대상자는 12명이다. 3명은 경기도 평택과 서울시내 병원을 방문했고, 4명은 35번째 의사 확진 환자가 참석한 재건축조합원 총회에, 5명은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
일반 관찰자는 24명. 이 중 12명은 고교생들로 평택굿모닝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고, 7명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했거나 중동을 방문했다.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던 4명도 있지만 아직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자가격리대상자 12명 가운데 5명이 거주하는 대구시내 한 보건소 경우 직원 5명이 자가격리자를 1대1로 밀착감시하고 있다. 하루 두 차례씩 전화로 발열 등의 증상을 확인하고, 불시에 방문해 집에 머물고 있는지를 확인한다는 게 해당 보건소 설명이다. 연락이 닿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으로 소재지를 파악한다는 것이다.
고교생 의심 환자가 발생했던 구미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북도내에는 메르스 의심환자 5명과 자가격리자 20명, 관찰대상자 30명 등이 있다. 자가격리자 3명과 관찰대상자 4명이 있는 구미보건소는 자가격리자에 대해 하루 4차례 이상 전화로 발열 및 증상을 확인하고, 1차례씩 방문 조사를 하고 있다. 관찰대상자에게는 체온계를 모두 지급, 하루 2차례 이상 발열 증상을 점검하고 있다는 게 구미보건소 설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만약 마음먹고 주거지를 떠난다면 막을 수는 없겠지만 아직까지는 자가격리대상자나 관찰대상자가 연락이 두절되거나 역외로 빠져나간 사례는 없다"면서 "다행히 대상자들이 협조적이어서 별다른 문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가 메르스 발병 환자와 접촉했거나 발생 병원을 방문한 시민들이 자진 신고하도록 개설한 상담센터에는 8일 하루 47건의 상담 신고가 접수됐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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