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나눠먹기 관행 탈피 바람
고위 공직자 출신과 정치권이 차지하면서 '보은 인사', '자리 나눠먹기'라는 비난을 들어왔던 안동 시설'기관장 인사를 앞두고 관행 탈피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곧 임기가 끝나거나 공석중인 안동의 시설'기관장은 안동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장,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 사무총장 등 안동시 산하기관, 한국국학진흥원장과 사무국장, 안동의료원장 등 경북도 산하 기관들이 있다.
우선 가장 관심있는 곳은 안동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 자리는 그동안 안동시 4급 공무원들이 퇴직 후 3년 임기를 보장받았던 관피아 인사의 대표적 기관.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관피아 척결 분위기가 강하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이사장 공모 신청자격을 갖춘 안동시청내 국장급 인사들은 임기내 자치단체 산하 기관장에 나설 경우 경북도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지금까지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경북도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는 6월 중순쯤 예정돼 있어 이들이 공단 이사장으로 나서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시설관리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8일부터 보름여 동안 새로운 이사장 선임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물망에 오르거나 거론되는 인사는 이오호 현 공단 이사장이 연임을 희망하고 있고, 공단내 간부급 인사 A씨도 거론되고 있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장은 현 관장의 연임이 불가능하다. 뺑소니 교통사고로 벌금처분을 받은데다가 공연 및 문화단체들과의 마찰'잡음 등으로 역할을 이어가기가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안동시도 공모를 통한 외부 전문가 관장에 손사래를 친다. 이 때문에 2대 관장은 행정과 소통하고 직원들을 화합시킬 수 있도록 5급 공무원 가운데 희망자를 우선 임용하기로 결론지은 상태다. 공모를 통해 뽑은 팀장들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관장은 관리형이라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 사무총장의 공석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안동 출신으로 브라질 대사를 역임한 임대용 전 대사를 비롯해 2, 3명의 대사 출신 인사들이 거론됐지만 선뜻 나서지 않아 안동시 문화복지국장이 겸임하고 있다. 일부 정치권 인사도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공석이 된 한국국학진흥원 사무국장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온갖 말들이 많았다. '내부 승진'과 '운영비 안동시 몫 지원 중단' 등이 분분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달 22일 사무국장(행정2급) 채용공고를 내고 1일까지 신청받은 결과 5명이 서류를 접수, 예전과 달리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3월 새로운 회장으로 바뀐 안동상공회의소 사무국장 인선도 늦어지고 있다. 회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사무국장이 선임되는 관행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면서 전 회장 체제의 국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조만간 내부 승진을 통해 국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다음 달 1일 임기 만료되는 경상북도 안동의료원 원장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북도의회가 경영 능력 부족을 이유로 현 의료원장 재임용을 반대하고 나서 경북도가 고민에 빠졌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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