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로 읽는 '운수 좋은 날' 어떤 맛일까?

입력 2015-06-09 05:00:00

대구 출신의 문학가 현진건의 대표작 '운수 좋은 날'이 오페라로 재탄생돼, 12일(금) 오후 7시 30분과 13일(토) 오후 4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운수 좋은 날'은 작곡가 박지운의 창작오페라로 2011년 국립오페라단 창작오페라 공모에 당선된 이래, 2013년 국립오페라단 우수작품 재공연 사업에 당선된 바 있으며, 2014년 대구오페라하우스 민간오페라 공모 선정작이기도 하다.

현진건의 원작을 각색한 오페라 운수 좋은 날은 1980년대 초 대구의 신천과 희망교, 대봉초등학교와 1990년대 말 서울의 동대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자화상을 그린 작품으로, 동시대를 살아왔던 대구시민이라면 아련한 추억을 되짚어볼 수 있는 친근한 오페라인 데다가 향토의 정서가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한국 최초로 오페라에 IT 융복합기술을 접목해 기존 구조물에 의존했던 세트를 최소화하고 최첨단 미디어아트를 접목시킨 미디어파사드 영상기법으로 무대를 제작했다. 보다 화려한 색채와 살아 움직이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첨단 영상기법을 통한 판타지적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드루지야오페라단 기규황 단장은 "오랜 기간 IT 업계에 몸담으면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오페라에 접목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면서도 "향후 오페라 공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박지운, 연출은 안주은이 맡았으며, 주인공 재수 역에 정능화'전병호, 아미 역에 오은경, 정꽃님 역에 박정민, 김사장 역에 정치철, 숙희 역에 이연경'윤은솔이 열연한다. 또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 경북대학교 사대부설초등학교 합창단이 출연한다. VIP석 7만, R석 5만, S석 3만, A석 2만원. 053)666-6000.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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