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온 울릉도 여행이 지옥 같은 순간이 돼버렸습니다."
지난 6일 지인 4명과 1박 2일 일정으로 울릉도를 찾은 메르스 자가격리대상자 A씨는 기자에게 격분한 듯 분노에 찬 어조로 답했다. 그는 "보건 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대상자라는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메르스와 관련한 자가격리대상자라는 통보를 받은 적이 있었나.
▶전혀 없었다. 대전 서구보건소 측으로부터 2차례, 대전시청으로부터 1차례 전화를 받았을 뿐이다. 발열, 호흡곤란 여부 등을 묻는 전화였다. 괜찮다는 답변에 "다행입니다"라는 담당자의 말이 대화의 전부였다.
-어떤 점에서 화가 나는가.
▶승선 거부, 주위 시선 등 태어나서 처음으로 범죄자 취급을 받는 듯한 모욕감을 느꼈다. 자가격리대상자란 걸 알았다면 전 국민이 불안해하는 이 시기에 내 욕심을 차리려고 여행을 왔겠는가. 함께 온 친구들은 내 모습을 보고 눈물을 글썽이더라.
-향후 대응은.
▶보건 당국 방역 체계의 허술함이 나 개인의 피해로 이어졌다고 본다. 집으로 가면 책임 소재를 꼭 따져 물을 생각이다. 울릉 김도훈 기자 h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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