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드 철벽투구…삼성라이온즈 6대1로 NC 잡고 7연승

입력 2015-06-06 06:55:41

삼성 선발투수 클로이드가 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선발투수 클로이드가 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타일러 클로이드(28)는 조만간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득남 기념으로 일주일의 특별휴가를 받는다. 하지만 비행기 티켓은 예약하지 않고 있다. 오는 10일쯤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병원 검사 결과에도 아직 아내에게 확실한 출산 징후가 없기 때문이다.

클로이드는 5일 이 소식을 듣고 나서 "아내의 출산 이후에 미국으로 떠나겠다"고 구단 측에 밝혔다. 또 "출산을 하더라도 가까운 시일에 예정된 등판은 소화하고서 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족애가 남다른 클로이드로서는 힘든 결정이었지만 삼성 관계자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팀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는 클로이드가 1경기라도 더 뛰어준다면 고맙기 그지없는 일이다.

클로이드는 팀이 6대1로 승리한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5회 NC 선두타자 테임즈에게 첫 안타를 내줄 때까지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경기를 펼쳤다. 6회에는 1사 후 2루타 1개와 안타 2개를 잇달아 내줘 1실점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8회에도 등판한 클로이드는 1사 후 볼넷과 2루타로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구원등판한 백정현이 박민우'이호준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 더 이상의 자책점은 떠안지 않았다. 6승(2패) 사냥에 성공한 클로이드의 이날 기록은 7.1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 또 시즌 11차례 등판에서 9차례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달성, 이 부문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삼성 타자들도 클로이드의 호투에 화끈한 타격으로 화답했다. 나바로는 1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 카운트 2볼에서 상대 선발 박명환의 3구째 공을 잡아당겨 마산구장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1회초 선두 타자 홈런은 통산 216호이자 시즌 4호. 나바로는 이 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18개)로 올라섰다.

삼성의 '캡틴' 박석민은 6회초 투런 아치(시즌 7호)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가 130m로 기록된 대형 홈런이었다. 지난달 17일 삼성전에서 1천78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던 박명환은 결국 이승엽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 나서 손정욱으로 교체됐다. 박명환의 기록은 5.2이닝 7피안타(2홈런) 1볼넷 3실점.

8회 1사 만루 기회에서 이지영'김상수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더 달아난 삼성은 7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 반면 NC는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팀 간 맞대결 성적 역시 삼성이 5승2패로 앞서게 됐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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