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비 인테리어] 시원한 여름나기 가구 배치

입력 2015-06-04 05:00:00

몸집 큰 소파·가구 치워 거실 바람길부터 터주자

여름철 실내 인테리어는 푸른색이나 흰색 위주로 꾸미면서 가구와 소품을 채우기보다는
여름철 실내 인테리어는 푸른색이나 흰색 위주로 꾸미면서 가구와 소품을 채우기보다는 '여백의 미'를 만드는 게 시각적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주며 공기순환을 도와 냉방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사진 출처 madailylife.com

아직 불볕더위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지금도 여름이라면 여름이다. 여름의 기상학적 정의야 어찌 됐든 한낮 기온이 벌써 30℃를 넘어선 지 오래인데다 지난달 25일 대구와 경산, 경주, 영천 등 대구경북 4곳에서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매질 앞에 장사 없고, 땡볕에 장사 없다지만 실내 인테리어만 바꾸어도 집안 온도를 내릴 수 있다. 지금부터 불볕더위를 지나 선선한 가을이 올 때까지 집안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실내 인테리어를 준비해보자.

◆거실에 바람길을 만들자=여름철 고택의 대청마루에 앉아있노라면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높게 솟은 지붕과 대청마루에 바람길이 앞뒤로 시원하게 뚫려 있어서다. 반면에 요즘 지어진 아파트는 층높이가 충분치 않아 실내공기 흐름이 순조롭지 못하다. 분명히 입주 전에는 거실 창과 다용도실 창을 열어두면 환기에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세간이 들어오면서 바람길에 장애물이 늘어나 조금씩 들어오던 바람마저도 소리없이 사라진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깔끔한 여름 집을 꾸미기 위해서는 우선 쓸모없는 살림살이들을 모두 버리고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원한 여름 인테리어를 위해 먼저 우리 집 거실로 바람이 들어오는 길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자. 창을 통해 거실로 들어온 바람은 소파, 탁자 등 장애물에 부딪혀 흐름이 갈라진다. 갈라진 바람은 위로 올라가거나 또 다른 장애물에 부딪혀 그 힘이 약해진다. 거실로 들어온 바람이 줄기가 상하지 않고 시원하게 돌아야 집안도 시원해진다. 그러려면 거실에 소파나 조명 등 장애물이 적은 것이 좋다. 무엇보다 창가를 차지한 가구가 구조조정 1순위다. 다음은 거실 한가운데 있는 탁자를 처리하자.

대구의 한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공업체 구자홍 대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쓰지 않고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친환경 인테리어의 첫 번째 법칙은 거실을 비우는 방법이다. 주거공간이 좁은 도시 생활에서 기능상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다른 것을 치우면 공기 순환도 돕지만, 시각적으로도 답답하지 않아 시원한 느낌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가구 높이는 낮고 고르게=몸집이 큰 가구는 여름철 집을 답답해 보이게 만든다. 게다가 가구의 높낮이가 들쭉날쭉하면 보기에도 산만하다. 가구와 소품의 배치는 되도록 높이를 고르게 하고, 사람 눈높이보다 낮게 배치하자. 이때 상황에 맞게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매치할 수 있는 작은 모듈형 가구를 활용하면 실용적이다. 그러면 실내에 들어섰을 때 탁 트인 기분이 들어 답답한 느낌이 덜하고, 실내 공간도 넓게 보인다. 만약 가구를 더는 치울 수 없거나 치워도 답답한 느낌이 든다면 한곳으로 모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휴식, 식사, 작업 등 기능별로 가구나 소품을 모아두면 평소처럼 늘어놓는 것보다 공간이 넓고 안정감 있게 보인다.

◆침실은 단순하게=침실 가구 배치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집 구조는 침실이 좁은 편이라 여러 가구를 들이기 어렵다. 따라서 거실과 마찬가지로 바람길을 만들어주려면 꼭 필요한 가구만 침실로 들인다. 이때 중요한 점은 침실의 메인은 침대인 만큼 침대 놓을 위치를 정한 다음 이에 맞춰 다른 가구나 소품을 배치하는 게 좋다. 이때 침대는 문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배치하거나 옆으로라도 문을 볼 수 있게 침대를 배치하는 게 좋다. 또한 침대를 벽에 바짝 붙이지 말고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10~15㎝ 정도 떨어뜨리고, 침대 헤드가 창 쪽을 향하도록 배치하는 게 좋다. 침대를 사용하지 않으면 이불 위치를 여기에 맞추면 된다.

구 대표는 "침실도 가능한 한 장식을 배제하고 군더더기가 없게 꾸며야 산만한 느낌을 덜어준다. 침실이 단정하면 잠들기 어려운 여름철에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만약 침실 실내장식이 너무 밋밋한 기분이 들면 시원한 느낌이 드는 화이트 프레임 의자 위에 꽃병을 놓고 길거나 넓은 줄기 한두 개와 꽃은 한 송이로 꽃꽂이한다면 심플하면서 시원한 실내장식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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