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가 '자동차부품산업 메카' 되도록 총력전 펴야

입력 2015-06-03 05:00:00

세계 굴지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독일 보쉬와 지역 부품 제조사가 함께 투자한 자동차부품 기업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둥지를 튼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경창산업과 보쉬가 절반씩 지분투자한 KB와이퍼시스템이 2일 대구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연말 가동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국가산단 분양이 순항 중인데 이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제조사가 지역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는 점에서 관련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투자협약이 눈길을 끄는 것은 그동안 대구가 공을 들여온 자동차부품 연구개발 기반 환경과 제조 역량이 싹을 틔우고 결실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산단이라는 장점에다 우수한 R&D 인프라 등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지면서 글로벌 기업까지 관심을 갖게 된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국가산단을 둘러싼 R&D 인프라는 미래형 자동차부품 개발에 역점을 둔 보쉬 입장에서 큰 매력이자 놓칠 수 없는 사업 기회인 셈이다. 게다가 달성에는 한국델파이'평화발레오'현대커민스 등 자동차부품 제조사들이 밀집해 업체 간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요소들을 종합해 볼 때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이 이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충분히 설득력 있고 공감을 얻는 이유다.

대구시는 총 2천억원의 투자 확보와 700여 명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대구가 자동차부품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는 점이다. 시는 지역 산업발전 전략을 다시 한 번 세밀히 점검하고 그동안 축적해온 모든 역량이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꽃 피울 수 있도록 더 많은 글로벌 기업과 강소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대구시는 유치 기업들이 국가산단의 앵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지원하고 정주환경 개선과 마케팅'컨설팅 등 비즈니스서비스 지원 환경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자동차부품산업과 떼놓을 수 없는 전력반도체나 탄소섬유,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기업 유치 또한 주요 과제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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