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필요 없는 계절엔 빵·쿠키로 '온기' 전달"

입력 2015-06-03 05:00:00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 대경본부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사랑의 빵 나눔터 포항사무소가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회원들이 직접 모금한 성금으로 우리 주위 어려운 이웃들에게 일년 내내 따뜻한 온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신동우 기자

"주위 이웃들과 나누는 삶이란, 갖 나온 빵이나 활활 타오르는 연탄보다 더욱 따뜻합니다."

사랑의 빵 나눔터 포항사무소가 최근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 문을 열었다.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 대구경북본부가 설립한 이곳은 일년 내내 우리 주위 어려운 이웃들에게 직접 만든 빵과 쿠키를 전달할 예정이다.

"불우이웃들은 겨울에만 힘든 것이 아니잖아요. 이들을 계속 도울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빵집까지 차리게 됐네요."(웃음)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 대구경북본부는 지난 2006년 9월 처음 시작됐다.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순수 회원들의 힘으로만 하다보니 무척 힘이 부친 출발이었다. 출범 첫해 연탄 15만 장, 이듬해 19만4천 장 정도가 대구'경북지역 불우이웃들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서서히 이들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동참하는 회원 수와 도움을 약속한 기업들이 점점 늘어났다. 지금은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회원이 7천 명이나 되며 매해 60만 장가량을 대구'경북지역 불우이웃들은 물론, 북한(고성 온정리)까지 전달하고 있다. 또한 연탄을 때기 힘든 이웃들을 위해서는 보일러 수리도 도맡아 진행하며, 지난해부터는 캄보디아 등 해외 빈곤국가를 위한 어린이 통학용 자전거 및 생필품 나눔도 시작했다.

"다른 모든 것은 나누면 작아지는데, 마음은 이상하게도 나누면 점점 따뜻하고 커져요. 잠깐의 물질과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중 이보다 더 큰 것이 있을까요?"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 대구경북본부는 2011년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 따뜻한 겨울나기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에너지복지분야 대구시장 표창장을 받기도 하는 등 지역 대표 복지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유명세를 탈수록 이들에게 고민이 생겼다. 겨울철 잠깐이 아니라 일년 내내 지속가능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소망이 그것이다. 이들은 지난달 사랑의 빵 나눔터 포항사무소를 개소하고, 연탄이 필요없는 계절이면 대신 갓 나온 따뜻한 빵과 쿠키의 온기를 주위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사랑의 빵 나눔은 연탄 나눔과 달리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탓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업이지만, 벌써부터 초등학생 부모들과 학생들의 참여 문의가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다. 제빵이라는 색다른 경험과 함께 직접 만든 빵이 우리 주위 이웃들에게 전달되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 대구경북본부 심미진 본부장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연탄과 빵의 열보다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의 온기"라며 "많은 관심과 후원으로 나눔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