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 16곳 중 8곳 "고객 응대 문제 많아"

입력 2015-06-02 05:00:00

국내 증권회사 중 절반 이상이 고객 응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실시한 2014년 민원발생평가 결과에 따르면 증권업계 조사대상 16곳 중 절반인 8개 기업이 미흡(4등급, 60~70점) 또는 불량(5등급, 60점 미만) 등급을 받았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1일 금융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지난해 민원평가결과를 모두 공개했다. 조연행 금소연 상임대표는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이 2014년 민원발생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업권별 1등급만 발표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선택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 전수조사 결과 신용카드회사만 지난해보다 민원에 대한 대응이 개선됐고, 은행과 저축은행은 4등급 이하가 늘었으며 특히 증권사는 50%, 생명보험사는 30%가 미흡 또는 불량 등급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현대가 2년 연속 1등급을 받은 반면 유안타(구 동양증권)가 3년 연속 5등급을 받았다. 아울러 2013년 1등급을 받았던 NH투자와 2등급을 받았던 한화투자, HMC투자가 4등급으로 추락했다. 대우, 한국투자, 동부, 유진투자도 4등급을 받았다.

강형구 금소연 금융국장은 "5등급을 받은 금융회사의 영업점에 레드카드를 부착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의 소비자권익 보호의식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인다"며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예금보다 금융투자상품(증권회사)을 찾는 소비자들이 불완전판매에 의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금융 당국이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은행 가운데 농협'씨티'SC, 손해보험회사 중에선 AIG'MG가 5등급을 받았으며, 롯데카드와 현대저축은행도 최하위 등급을 기록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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