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동에 1~3층 건물 9개 동 규모
구미 옥계동에 대구경북 최대 규모의 유통시설이 개장될 예정으로 있어 구미 상권의 중심이 이곳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시설 들어오나
휴대전화 부품을 생산하는 에이시디㈜(대표 유승석)가 전액 투자하는 구미 최대 규모 유통시설 '해마루 밸리'는 옥계동 근로자문화센터 건너편에 대지 2만828㎡(6천300여 평), 건축 연면적 1만1천129㎡(3천360여 평)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10월쯤 개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 1층 7개 동, 지상 2층 1개 동, 지상 3층 1개 동 등 모두 9개 동 47실(판매 11실, 근린생활시설 26실, 업무 10실)의 복합상업시설인 이곳에는 유명브랜드 의류, 아웃도어, 스포츠, 골프의류와 용품점, 병'의원, 금융회사, 커피숍, 패밀리레스토랑 등 전문음식점, 마트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250여 명의 일자리가 마련되고, 2000년 이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구미의 상권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미에는 변변한 브랜드 매장이나 대형 유통시설이 없다. 이 때문에 많은 구미 시민은 주말이면 차로 30분 거리의 대구나 칠곡 동명아울렛 매장을 찾아 쇼핑을 즐긴다.
게다가 구미 시민들을 주고객층으로 노리는 김천 아포면의 모다아울렛 개장도 임박했다. 이 때문에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구미 자본의 대형 매장 개설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기존 상권과의 상생 모델
상권 위축을 우려하는 소규모 영세상인들의 보호 대책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해마루 밸리 측은 최근 옥계 상가협의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3차례 공청회와 협의를 통해 지역 소상인이 원할 경우 좋은 조건으로 우선 입점시키고, 소규모 상인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종에 대해서는 입점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중소기업과 공동마케팅 등 협력체계를 구성해 납품 기준을 만족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매장에서 전시'판매할 방침이다.
옥계는 학교와 유흥주점 모텔 등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청소년 문화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지역사회 공헌 사업으로 청소년 문화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상가 입구에 공연장과 청소년 쉼터 등을 마련해 청소년 문화광장으로 변신시켜 록 페스티벌, 발표회, 전시회 등의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전통시장과 상생방안의 일환으로 최소 월 2회 휴점일을 운영하고, 추후에 임차인협의회가 구성되면 인근의 전통시장 오일장(구미중앙시장 1'6일, 인동시장 2'7일)에 휴점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상권 변신 기대감
소규모 점포를 임대해 영업을 하고 있는 상인 A(48) 씨는 "인동'옥계 등의 점포 임대료가 평균 3.3㎡당 2천만원 이상으로 형성되는 등 거품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며 "해마루 밸리가 3.3㎡당 700만~800만원 정도에 점포를 임대할 것으로 보여 지역 내 상가 임대료 거품제거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해마루 밸리 유승석 대표는 "구미 경제를 살리려면 구미에서 번 돈을 구미에서 소비하도록 해야 한다. 돈은 구미에서 벌고 소비와 세금은 서울'대구 등 다른 지역으로 줘버리면 악순환만 거듭될 것이다"며 "볼거리'먹거리'살거리 등을 한데 모아 사람들이 몰릴 수 있는 명소를 만들어 구미의 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옥계 지역의 한 상인은 "구미가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가 되면서 그동안 돈이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거듭됐지만 시설을 잘 만들어 이를 장점으로 활용하면 오히려 밖에 있는 영주'안동'의성'군위와 칠곡'성주'김천'상주의 주민들이 구미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명품 유통시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구미 자금의 역외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점주들이 사업자등록을 꼭 구미에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아울렛매장'대형 유통점을 이용할 경우 본사가 서울 등 타 도시에 있어 자금의 역외유출이 발생하지만, 향토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유통시설이 개장될 경우 돈이 지역에서 선순환 구조로 돌기 때문에 바닥 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곳에서 남긴 이익금을 지역의 부족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재투자한다니 기대가 크다"고 했다.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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