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역사속 인물] '성녀' 잔 다르크 화형

입력 2015-05-30 05:00:00

잔 다르크를 사로잡은 영국군은 1431년 5월 30일 마녀로 낙인 찍어 산 채로 화형에 처했다. 열아홉 살 때였다. 영국인들은 지금도 잔 다르크('아르크 사람 잔'이라는 뜻)를 고유명사로 인정하지 않고 '조운 오브 아크'라는 엉뚱한 이름으로 부르며 분을 삭인다. 지는 '1,000년 밀레니엄'을 일궈낸 100인에 그녀의 이름을 올렸다.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지만 신앙심 하나만은 누구 못지 않았던 시골처녀 잔 다르크는 1412년 1월 6일 프랑스 동레미에서 태어났다. "나라를 구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은 것은 열세 살 때였다. 그러나 열일곱 살이 돼서야 샤를 왕세자로부터 흰 갑옷과 왕가의 문장이 수놓인 군기를 전달받았다. 전선을 종횡무진 누비며 좌절과 실의에 빠진 프랑스군의 사기를 되살려, 최후의 방어선 오를레앙을 해방시키고 기적의 연전연승을 거뒀다. 영국은 그녀를 '마녀'로 매도했지만, 인류는 '성녀'로 기억하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