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00개 도울 수 있는 돈 펑펑…연예인 진행자 섭외 수천만원 써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가 29일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이하 DTC) 개관 행사에 2억원이 넘는 돈을 들인 사실이 알려지자 '겉멋만 든 호화 개관식'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섬유기업의 비즈니스를 돕겠다는 목적의식은 오간 데 없이 개관 홍보에만 혈세를 쏟아붓는다는 지적이다.
섬산련이 위탁 운영하는 DTC는 개관식을 시작으로 이달 31일까지 사흘 동안 개관 행사를 연다. 이 기간 ▷국내 5대 디자이너 패션쇼 ▷디자이너 작품 전시 ▷디자이너 및 지역 섬유인이 강연하는 토크 콘서트 ▷시민 참여 행사(소원 메시지 기둥 만들기, 퀴즈'스탬프 랠리)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문제는 이 같은 단발성 행사를 3일에 걸쳐 진행하면서 그 비용이 2억2천만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통상 시설 기념식을 하는 기간은 하루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비용도 2천만~5천만원 수준이다.
또 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 사업비가 ▷신제품 생산 지원 500만원 ▷전시회 부스 설치 500만원 ▷애로기술 자문 비용 100만원 등인 점에 비춰 볼 때, DTC 개관식 비용이면 적게는 40여 개에서 200여 개 기업에 제품 개발 등을 지원할 수 있다. DTC 공실률이 55%(120곳 가운데 66곳)에 달할 정도로 기업의 입주가 지체되는 만큼 이를 입주 기업 지원에 쓰는 편이 낫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관식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원인으로는 사흘 동안 열리는 토크 콘서트 진행자로 개그맨 서경석, 가수 레이디제인 등 유명인을 섭외한 점 등이 지목된다. 대구 한 홍보대행사 대표는 "이 같은 행사 진행자로는 전문 MC나 지역 아나운서를 섭외하는 일이 일반적이다"며 "강연자도 아닌 몸값 1천만원 전후의 연예인을 2명이나 부르는 것은 겉멋 내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DTC 홍보 동영상 제작과 언론 홍보 등에 드는 1억4천만원을 포함하면 개관 홍보 비용만 모두 3억6천만원에 이른다.
섬산련 관계자는 "DTC 건립비를 집행한 후 3억6천만원이 남아 이를 기념식에 사용하는 것뿐"이라며 "입찰을 통해 선정한 홍보대행사가 행사 이후 집행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으며 시에서도 예산 심사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일인 금요일에 개관하면 방문객이 적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산이 허락하는 선에서 주말까지 행사를 연장했다"고 덧붙였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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