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고위간부 체포
FIFA 고위간부 체포, FIFA 회장 5선 노리는 제프 블래터… 최대 위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5선을 노리는 제프 블래터(79) 회장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당국은 27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취리히의 한 고급호텔에서 FIFA 고위 관료 7명을 전격 체포했다. 차기 회장 선거가 치러지는 29일 FIFA 총회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체포로 인해 블래터 회장이 궁지에 몰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7명에는 니콜라스 레오스 남미축구연맹 회장, 조세 마리아 마린 브라질축구협회장, 제프리 웹(케이먼 군도) 부회장 겸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회장, 에우헤니오 피게레도(우루과이) 집행위원, 잭 워너(트리니다드 토바고) 전 집행위원, 에두아르도 리 코스타리카축구협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래터 회장은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각종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FIFA 간부들은 조만간 미국으로 압송돼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체포 작전 배후에는 미국 법무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의 최종 타깃은 블래터 회장이라는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최근 스포츠 전문방송 ESPN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의 개최지 선정 비리를 수사 중이다. FIFA는 두 월드컵 개최국 결정 과정뿐만 아니라 마케팅, 중계권 협상 과정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 의혹을 받고 있다. FIFA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블래터 회장도 미 사법당국의 수사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래터는 뇌물수수, 횡령 등과 관련된 의혹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미 블래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스위스 수사당국도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DPA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검찰은 이날 취리히에 있는 FIFA 본사를 압수수색해 개최지 선정 관련 전자 데이터와 문서들을 압수했다. 검찰은 "2010년 치러진 두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 참여했던 10명의 집행위원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금융기관에 관련 문서를 요청했다. 스위스에서 부분적으로 부정 축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위스 법무부는 체포한 FIFA 고위 간부 7명에 대해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뇌물과 리베이트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법무부는 FIFA 뇌물의혹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7명을 포함, 모두 14명을 기소할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법무부 발표문을 인용해 이들이 공갈, 온라인 금융사기, 돈세탁 등 총 47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기소 대상자에는 FIFA의 고위직 9명 외에도 미국과 남미의 스포츠마케팅 분야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마케팅 인사들은 1억5000만 달러(1657억원) 규모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따라서 스위스와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는 FIFA 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블래터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의 양자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