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시작은 다즐링·얼그레이, 허브는 취향대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홍차는 대중적인 차 음료는 아니다. 우려 마시는 찻잎은 물론이거니와 티백 종류도 아직 시중에는 다양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보면 홍차는 산지와 브랜드에 따라 종류가 너무 다양해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홍차와 허브티는 주변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다.
◆시작은 다즐링, 얼그레이부터=홍차도 커피처럼 산지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그 중 유명한 것이 '세계 3대 홍차'라 불리는 인도의 다즐링, 스리랑카의 우바, 중국의 기문홍차다. 인도의 다즐링은 네팔과 접한 인도 북동부의 해발 약 2,000m대 고원에서 재배된 홍차를 말하는데 청포도를 연상시키는 맛과 향이 특징이다. 스리랑카의 우바는 다즐링보다 좀 더 선명한 다홍색과 갖가지 과일이나 꽃나무를 연상케 하는 상큼한 향 때문에 3대 홍차의 반열에 들어섰다. 중국 안후이성 기문 지방에서 재배되는 기문홍차는 진하지만 투명한 찻물 색깔과 살짝 느껴지는 훈제연기 향이 특징이다.
녹차가 요즘 들어 향을 첨가한 차류를 내 놓은 반면 홍차는 '가향차'(flavored tea)라는 종류를 따로 구분해 둘 정도로 향을 첨가해 차를 만든 역사가 오래됐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이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얼그레이, 마르코폴로, 웨딩임페리얼이다. 얼그레이는 차에 '베르가못'이라는 식물의 향을 입혀 상큼한 향을 즐길 수 있다. 마르코폴로는 다양한 꽃향기와 베리 계열의 과일 향이 어우러져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웨딩임페리얼은 캐러멜과 초콜릿 향이 첨가돼 다른 가향차들보다 묵직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티룸 오후 네시'의 석지아 사장은 "다양한 종류의 홍차가 있지만 만약 처음 홍차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다즐링을 먼저 마셔보는 것이 좋고, 가향차 종류 중에는 얼그레이로 시작해 보면 좋다"고 말했다.
허브티의 경우는 허브의 종류에 따라 그 효능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건강 상태나 필요한 효능을 미리 알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만약 숙면이나 심신의 안정을 원한다면 라벤더나 카모마일 차를, 소화 기능 강화나 기분전환을 원한다면 페퍼민트나 재스민차를 선택하면 좋다.
◆대형마트나 온라인을 뒤져보자=서울의 경우 압구정동 'TWG'나 광화문의 'CBTL' 등 홍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 많이 생겼다. 대구경북은 아직 서울처럼 홍차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게는 찾기 힘들다. 하지만 질 좋은 홍차를 구하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 시중에서도 홍차 티백을 파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백화점 식품관에도 다양한 홍차 종류를 구비해놓고 있지만 가장 문턱이 낮은 곳은 대형마트다. 특히 '홈플러스'의 경우 홈플러스 PB 상품으로 다양한 홍차 티백과 잎차를 팔고 있다. 티백의 경우도 티 포트 하나에 맞는 양으로 제작돼 있어 찻물의 양만 조절하면 쉽게 우려서 마실 수 있다. 홈플러스 PB 홍차의 경우 티백 50개 들이 한 통에 6천원 안팎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경우라면 어떤 브랜드의 차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브랜드는 '립톤'(Lipton)과 '트와이닝'(Twining)이다. 모두 영국 브랜드로 양질의 홍차를 사용한다. 다만 네티즌들은 "티백이 아닌 잎차를 사야 할 경우라면 '아크바'(Akbar)나 '아마드 티'(Ahmad Tea)가 저렴하면서 맛도 훌륭하다"고 평가한다. 좀 더 고급스러운 홍차를 구입하고 싶다면 영국 브랜드인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and Mason)의 홍차를 추천하기도 한다.
홍차를 산 뒤 보관 또한 중요하다. 홍차는 녹차에 비해 향이 쉽게 날아가므로 통이나 캔에 한꺼번에 담아 자주 여닫으면 쉽게 향이 날아가고 잎이 빨리 산화한다. 따라서 은박 봉투 등에 조금씩 나눠 담아 밀봉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티룸 오후 네시'의 석지아 사장은 "홍차는 '상미기한'이라는 것이 있어 홍차 고유의 향을 즐길 수 있는 기한이 있다"며 "잎차로 구매했을 경우 캔이나 종이 박스에 적혀 있는 상미기한을 확인하고 이 기한을 넘기지 않고 차를 소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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