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 볼까요] 왕초보 낚시 - 초보자를 위한 선상 다운샷 TIP 1부

입력 2015-05-28 05:00:00

1) 50㎝급 광어를 낚은 여성 조사 2) 딸과 함께 광어를 낚은 여성 조사. 한국레져낚시방송 FSTV 제공
1) 50㎝급 광어를 낚은 여성 조사 2) 딸과 함께 광어를 낚은 여성 조사. 한국레져낚시방송 FSTV 제공

지난 주말 많은 사람이 3일간의 연휴를 즐기려고 전국 각지로 이동하면서 고속도로는 명절 못지않은 정체를 보였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인 '부처님 오신 날'에는 차량 413만 대가 이동하면서, 서해안 고속도로 서울 방향의 당진~서평택 30㎞ 구간 통과만 2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 태안, 대천, 서천, 군산을 찾는 사람들이 이토록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선상 낚시' 때문이다. 연휴 기간 선상 낚시 체험 배부터 침선 낚싯배, 어초 낚싯배 모두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호황을 누렸다. 그중 최고의 인기를 누린 배는 단연 선상 다운샷 낚싯배였다.

◆가족,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선상 다운샷

앞서 선상 광어 다운샷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조금 이른 시즌, 씨알 좋은 광어를 만날 수 있기에 간략하게 소개했었는데, 사실 다운샷에 활발한 입질을 보여주는 시기는 6월부터 10월 초까지이다. 이 시기 서해의 다운샷 낚시는 광어뿐 아니라 우럭, 노래미, 삼세기 등 다양한 육식 어종이 낚인다. 수온이 오르면서 활성도가 좋아져 입질 또한 확실해 낚시를 전혀 해보지 않은 초보자도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실제로 다운샷 배를 타보면 여성 조사와 어린이 조사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장비는 앞서 언급했듯이 바다에서도 사용 가능한 배스 장비를 그대로 쓰거나, 배를 예약한 출조점에서 대여할 수도 있으니 금전적인 부담도 적다.

◆예약은 최소 3주 전, 크고 빠른 배가 초보자에겐 좋아

생각 이상으로 다운샷 낚싯배는 찾는 사람이 많다. 각종 예능 방송에서 낚싯배를 이용한 낚시가 자주 방영되어서인지, 출조점에 따르면 바다로 놀러 온 김에 다운샷 배를 타보는 20대 이용객도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출조를 예약하려면 최소 3주 전부터 알아봐야 한다. 낚시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좀 있다 싶은 배는 한 달 전 예약이 끝나기도 하며, 피서철에는 웬만한 펜션만큼 예약하기 어렵다. 예약 인원이 많은 가족이나 친구 단위는 더욱 서둘러야 한다. 예약할 때는 꼭 배의 최고 속도와 실내 공간의 넓이, 편의시설을 고려해야 한다. 출조 해역이 내만이냐, 먼바다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 2시간 정도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휴식을 위한 실내 공간은 중요하다. 어떤 배는 실내 공간이 좁아 일부는 실외에서 바람과 햇볕을 맞으며 이동해야만 한다. 그래서 보통 22인이 탑승하는 9.77t급 이상 배가 초보자에게 좋다. 실내 공간도 비교적 넓으며, 안전 손잡이도 높은 편이라 어느 정도 흔들림이 생겨도 기대어 낚시하기 편하다. 여성과 어린이가 함께 출조하는 경우 편의시설을 특히 신경 써서 살펴야 한다. 특히 화장실이 가장 큰 문제인데, 배 뒤편에 간이로 있는 경우가 많아 여성들이 불편해한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 출조객이 늘면서 꽤 괜찮은 화장실을 만든 배도 많으니 꼭 체크하자. 배의 속도 또한 중요하다. 비록 바다의 여건에 따라 최고 속도로 항해할 수 없는 경우도 많지만, 포인트가 멀고 이동이 많아서 속도를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장'단점은 있지만, 초보자는 속도가 느린 배를 타게 되면 나가고 돌아오는 길이 지루하고 답답할 수 있다.

◆채비는 대세 따라야

다운샷 채비는 베이트릴과 낚싯대, 원줄인 PE라인과 나일론 쇼크 리더, 봉돌과 바늘, 웜으로 이루어져 있다. 출조 전 출조점에서 승선 명부를 적고 채비를 준비하면 되는데 장비를 대여하는 경우는 상관없지만, PE라인은 몇 호를 써야 하는지, 봉돌 무게는 어떤지 꼭 물어봐야 한다. 다운샷 낚시는 나 혼자 하는 낚시가 아니라 한 배에 탄 모두가 함께 하는 낚시이다. 지난 출조에 쓰다 남은 무게가 다른 봉돌이나 기준에 비해 지나치게 굵거나 얇은 PE라인은 옆 사람과 채비 엉킴을 유발한다. 채비가 엉키면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의 채비를 훼손하고, 심한 경우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설사 엉킨 채비를 푼다 하더라도, 그동안 배를 이동시키지 못해 포인트 이동이 늦어지기 마련이다. 이래저래 민폐를 끼치기 전에 꼭 통일된 채비를 준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웜의 색상 역시 대세를 따라야 한다. 주로 핑크색과 붉은색, 워터멜론 등 포인트마다 잘 먹히는 색상이 정해져 있다. 이런 웜은 아끼지 말고 다 구매하자. 출조 전, 당일의 패턴은 선장도 모른다. 하지만 낚시 도중 누군가 첫 입질을 받으면, 어떤 색깔의 웜을 사용했는지 정보를 공유해준다. 이때 해당 색상의 웜이 없으면 하루 낚시를 공치는 경우도 생긴다. 생각보다 웜의 색상이 조과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는 걸 명심하자.

◆선장은 리더이자 조력자

모든 선상 낚시가 그렇듯 다운샷 낚시도 선장의 말을 잘 따라야 한다. 다운샷 낚시는 선장의 역할이 90%다. 얼마나 많은 포인트를 알고 있느냐는 얼마나 많은 고기를 낚을 수 있느냐는 것과 같다. 선장들은 각 포인트의 특성을 수중음파탐지기를 통해 판별한다. 포인트 대부분은 어초나 침선, 여밭 등 밑 걸림을 피할 수 없는 수중 스트럭쳐이다. 스트럭쳐의 구조가 복잡한 경우 밑 걸림에 의한 채비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출조객을 통제한다. 포인트 진입부터 '선두의 인원은 몇m 들어 올려라' '선미의 인원은 몇 바퀴 감아라' '이제 모두 바닥에 내려라'는 등의 지시를 하는데, 이를 잘 따랐을 때 채비 보존은 물론 물고기까지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꼭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 대부분은 밑 걸림을 피하지 못하고 채비를 뜯기고 만다. 사실 출조객들의 호조황이 선장의 호조황이다. 모든 손님이 다 잘 낚아야 선장이 실력을 인정받고 평판이 좋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선장은 항상 손님들이 고기를 낚을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한다. 그러므로 의심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채비를 운용하길 바란다. 그게 바로 성공적인 조황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이성호/한국레져낚시방송 FSTV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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