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복합환승센터 활용 주요"…분양 대박 비결 '작명의 기술'
지난 22일 분양에 나선 동대구 반도유보라는 주말에만 3만5천여 명이 넘는 방문객이 견본주택을 다녀갔다. 활황인 대구 아파트 분양 열기가 한몫했지만 2016년 말 신세계 백화점과 다양한 테마몰이 입점하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단지 주변에 있다는 홍보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신천역이 바로 코앞에 있고 사업지 역시 신천3동이지만 동대구로 승부수를 띄웠고, 그 결과는 대박이었다. 분양 전문가들은 동대구 반도 유보라의 경우 분양권 웃돈이 최소 2천만원 이상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좋은 입지가 바로 아파트 분양 성공'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동대구의 미래 개발가치에 기대서 극대화한 것이다.
분양대행사 리코씨앤디 전형길 대표는 "아파트 분양의 첫 성공 요건은 바로 입지다. 이 때문에 가장 익숙하고, 이미 '좋은 터'로 소문 나 있는 지명을 끌어다 쓰는 게 보통"이라며 "동대구 반도 유보라는 비록 신천역과 맞닿아 있지만 동대구복합환승센터를 활용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2010년 11월 입주한 달서구 상인동화성파크드림도 '상인동'이라는 입지 브랜드를 적절히 활용한 경우다. 이 단지는 송현1주공을 재건축 했는데도 주거 지역으로 명성이 높은 '상인동'을 차용했다. 혁신도시와 테크노폴리스 등 국가가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신규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지명을 그대로 아파트 이름에 붙이는 게 정설이다. 대구혁신도시와 테크노폴리스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모두 택지지구 이름을 따왔고, 모두 분양에 성공했다. 테크노폴리스의 경우 10여 개 단지 1만여 가구가 비슷한 시기에 분양이 됐지만 현재 웃돈이 1천~2천만원가량 형성될 정도로 입지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없던 지명이 생기기도 한다. 2년 전 분양한 달성군 세천지구의 아파트 단지들은 모두 '북죽곡'이라는 이름을 썼다. 공단지역이란 세천지구의 회색 이미지를 쾌적한 주거 지역으로 이름난 '죽곡'으로 세탁했다. 달성군청에 따르면 대구 어느 지명에도 북죽곡은 없다.
지난해 말 분양한 수성구 파동의 한 아파트 단지 역시 파동보다는 '남수성'이라는 이름을 붙여 분양 성공의 밀알로 활용했다. 지도에도 없는 지명을 만들어 붙인 것이다.
당시 수성구 한 고등학교에서 2015년도 수학능력시험 만점자가 4명이나 배출되는 등 수성구가 전국적으로 조명을 받은 일이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엄복태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장은 "분양 성패가 좌우될 만큼 아파트 입지는 분양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다. 신조어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입지의 장점을 적절히 표현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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