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을 따라 인류문화가 태동했듯이, 문명은 물로부터 시작되었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물을 가둬놓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우리는 저수지라 한다. 과거 저수지의 주목적이 농업용수 공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의 저수지는 홍수조절, 생활'공업'농업용수의 공급, 오염물질의 저장, 휴식공간의 제공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대구경북에는 5천752개의 농업용 저수지가 있다. 관리주체는 시'군 등 지방자치단체와 한국농어촌공사로 나눌 수 있는데, 시'군이 5천88개(88%), 한국농어촌공사가 664개(12%)의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다. 이 중 축조한 지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는 약 80%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단지 노후 저수지가 많다는 것이 아니라, 안전점검 결과 다수가 안전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자체당 평균 100여 개 이상의 저수지를 소수 담당자가 관리하고 있는 실정으로 미뤄볼 때 제대로 된 관리가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보기에는 평온하고 고요한 저수지가 한순간 붕괴되어 마을을 뒤덮는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으로도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12년 이후 저수지 붕괴사고는 축조된 지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중 대구경북에서는 경주 산대저수지, 영천 괴연저수지 붕괴사고로 건물과 농경지가 침수되었으며,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저수지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저수지 제당 함몰과 붕괴 등 관련 피해 발생에 대비해 안전관리대책 및 저수지 활용방안 수립을 위한 전수조사를 서둘러 실시해야 한다. 저수지 제당에 영구기준점을 설치하여 주기적인 관측을 통한 변위량을 측정하고, 제당 부분에 대한 제원을 산출하여 최대 홍수량을 새로 산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제당의 누수 부분과 여수토, 방수로 등 저수지의 물이 유입되고 빠져나가는 부분에 대해서 실태조사서를 작성하고 그 실태조사서를 기준으로 비상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다음으로 꼭 필요한 것이 수리'수문학적 분석이다. 이것을 하려면 정확한 지형정보 구축이 필수적이다. 우리 공사의 최신 기술력이 큰 도움이 된다. UAV(무인항공기)와 VRS(가상 기준점 방식)를 이용한 3차원 측량을 통해 저수지의 실시간 정밀 지형정보를 취득한 뒤, 3D 모델링을 통해 점과 면 생성 후 입체화 작업을 하고, 추출된 데이터로 DEM(수치표고모델)과 등고선을 생성하여 정확한 수리학적 분석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홍수범람예측도와 침수흔적지적도, 대피지도를 작성해야 한다. 홍수범람예측도는 우리 공사에서 기술을 보유한 침수흔적도 작성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작성할 수 있다. 또한 대피지도는 저수지 인근 중요 시설물(전기'가스시설, 대피소, 마을회관, 대피로 등) 위치 파악, 대피취약자(노약자, 병환자)를 조사하여 대피지도에 반영함으로써 기존의 단순화된 대피지도와 차별화된 대피지도를 제작할 수 있다.
지금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후 저수지에 대한 통합적인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LX대한지적공사가 6월 4일 자로 국토정보를 선도하는 LX한국국토정보공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사명 변경을 통해 우리 공사는 기존의 지적측량은 물론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국토정보와 관련된 다양한 공간정보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전문기술력과 최신장비로 국토정보 위치기반의 중'소규모 저수지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국가가 정확한 비상대처계획을 수립'갱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민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대피지도를 제공함으로써 저수지에 안전을 더할 것이다.
손승국/LX대한지적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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