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복지시설 등 매달 2회 공연…모은 성금 조손가정 정기 후원
"소외된 분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노래가 가장 훌륭한 노래죠."
8년째 휴일까지 반납하며 200차례에 달하는 노래 봉사 공연을 펼치는 '사랑의 노래 봉사단'(이하 사노봉).
50여 명의 단원 대부분이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등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병원이나 복지시설에서 열리는 음악회와 이웃돕기 성금 모금 공연에는 빠지지 않는다. 정태규 단장은 "단원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혼자 오다가 딸이나 아들을 데리고 오는 분들도 있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사노봉은 2007년 크리스마스 때 결성됐다. 노래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동시에 공연을 통한 기부로 나눔을 실천하려는 이들이 뭉친 것이다. 사노봉은 대구경북 복지시설과 병원, 장애인단체 등에 찾아가는 노래 봉사활동과 결연가정돕기 모금 공연 등 매달 2회 이상 공연을 펼치고 있다. 또 매주 목요일 저녁에 공연 연습을 한다.
공연 수준도 무척 높다. 앨범을 낸 가수들이나 각종 가요제에서 상을 받은 실력 있는 봉사자들이 무대에 오르고, 진행도 '김쌤'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홍식 씨가 맡고 있다. 정 단장은 "가수처럼 노래 실력이 상당한 이들이 많다"며 "노래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장비팀이나 진행 등을 맡기도 한다"고 했다.
단원들은 공연을 통해 모은 성금으로 대구의 조손가정 9곳에 정기 후원을 하고 있다.
휴일을 쪼개 봉사에 나서고 있지만 단원들은 얻는 기쁨이 더 많다고 입을 모은다. 공연 연습에 참여해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보컬 강습이나 통기타 강습 등으로 배움의 기회도 얻기 때문이다. 또한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단원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소통하는 것도 단원들이 꼽는 사노봉의 매력이다.
무엇보다 찾아가는 노래 봉사활동에서 만나는 장애인이나 환자들의 환한 웃음이 이들에게는 봉사의 원동력이 된다.
단원들은 "공연을 보고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장애인이나 환자들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이 기분을 잊지 못해 쉬는 날에도 연습하러 나오고 공연에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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