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초정·절부 화순 최씨 정려각·'가례증해' 목판, 연안 이씨 문중의 문화재들

입력 2015-05-26 05:00:00

▶방초정

방초정은 방초 이정복이 건립한 것으로, 1625년 감호(방초정 옆에 있는 연못) 옆에 정자를 세우고 난 뒤 자신의 호를 따서 '방초정'이라 불렀다.

1689년 그의 손자인 송재 이해후(1630~1714)가 중건했으며 1727년에 재보수를 했다. 이후 1736년 홍수 때문에 유실된 것을 1788년 이의조가 현재의 위치에 다시 세웠다.

방초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2층 누각 형태를 하고 있다. 홑처마에 팔각지붕이며, 2층 누각의 중앙에 온돌방을 마련, 사방으로 여닫이 문을 달아뒀다. 이런 형태는 주로 호남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 화강암 장대석 기단 위에 막돌로 초석을 놓고 온돌방을 받치는 네 기둥 외에는 모두 원주를 세웠다. 방초정에는 38개에 이르는 현판이 걸려 있다. 이들 대부분 방초정을 방문한 묵객들이 지은 시와 글이다. 그중에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 열 가지를 시로 읊은 '방초정 십경'이 전하는데, 방초정에서 바라본 김천의 산하와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절부 화순 최씨 정려각

절부 화순 최씨 정려각은 방초 이정복의 부인인 화순 최씨를 기리는 정려각이다.

정려각은 김천 구성면 상원리 83번지 방초정 옆에 있다. 1632년에 정려가 내려졌는데, 당시 인조 임금은 직접 쓴 정려문을 하사했다. 1764년에 정문을 세웠으며, 1812년에 여각을 증축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정판에는 인조의 어필로 알려진 '절부 부호군 이정복 처 증숙부인 화순 최씨 지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현재 정려 앞에 자리하고 있는 '충노석이지비'도 동일한시기에 만들어졌으나, 오랜 기간 물속에 잠겨 있던 것을 1975년 연못 보수작업을 할 때 우연히 발견해 여각 앞에 다시 세웠다.

▶'가례증해' 목판

김천 구성면 구성초등학교 앞에 세워진 숭례각에는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67호로 지정된 '가례증해' 목판이 보관돼 있다. 이윤적 이의조 부자에 의해 1772년 '가례증해'가 완성된 후 1792년 공인 김풍해 등이 직지사의 느티나무로 판각 작업에 착수해 3년 만인 1794년에 완성했다.

목판은 모두 475매(954면)로, 관혼상제에 대한 증해판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며 목각기법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래 구성초교 뒤편에 있던 명성재에 보관해오다가 구성초교 도서관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1996년 숭례각을 건립한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숭례각에는 '가례증해' 목판 473장 외에도 '소학집주증해' 목판 212장과 '운평선생문집' 목판 170장 등이 보관돼 있다.

신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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