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농기계 사고 2배 늘어…농기계 운행 관련 법규 마련 시급
봄철 농번기를 맞아 농촌에서 경운기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 조작 미숙에 의한 전복사고로 운전자의 사망으로까지 이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3일 오후 4시쯤 안동 와룡면 한 농로 옆 논에 A(74) 씨가 경운기에 깔려 숨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54)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작 미숙으로 경운기가 뒤집어지면서 A씨가 그 밑에 깔려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3월 26일에도 남후면에 사는 C(74) 씨가 자신의 집 마당에서 경운기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앞서 2월 15일 예안면에서도 D(61) 씨가 경운기와 함께 넘어지면서 깔려 사망했고, 1월에도 풍산읍 한 고추밭에서 E(79) 씨가 작업 도중 경운기와 함께 넘어지면서 깔려 숨졌다. 경찰은 이들 모두 경운기 조작 미숙에 의한 사고로 결론을 내렸다.
교통안전공단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농기계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사고로 2009년 51명이 사망했지만 2013년에는 2배가량 늘어난 99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경운기의 경우, 자동차나 오토바이처럼 별도의 면허증이나 안전교육을 받지 않아도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경운기가 농사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짐을 옮기거나 사람까지 태워 운행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한 관련 법규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동경찰서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농로는 폭이 2~3m 정도로 농기계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협소하며 농로 주변은 가파른 지형이라 추락사고로 일어나기 쉽다"며 "주기적인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하는 제도적 장치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동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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