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신생 브랜드 농산물, 역사와 접목해 키우자

입력 2015-05-25 05:00:00

대구시 동구 둔산동 상동마을의 '상동 체리'가 이달부터 수확에 들어갔다. 체리 출하로 '평광사과'와 '반야월 연근' 등 팔공산이 배경인 대구의 '신생' 브랜드 농작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세 작목은 100년 안팎의 긴 역사가 있다. 평광사과와 반야월 연근은 2011년, 상동 체리는 2012년에 각각 지리적 표시를 획득해 족보도 갖췄다. '도시' 대구에도 훌륭한 농산물 브랜드 자원이 생긴 셈이다.

상동마을 체리는 국내서 가장 먼저 수확한다. 1930년대부터 재배를 시작해 80년의 연륜이다. 30농가에서 15ha에 연간 30t을 따내 경주 건천 다음으로 많이 생산한다. 대구 유명 특산물로 소비자의 신뢰까지 얻어 서울 공략에 성공했다. 값도 ㎏당 1만5천~2만원으로 농가소득에 한몫한다. 대구농업기술센터 이솜결 사무관은 "재배에 적합한 토양과 지리적 특성에다 대를 잇는 등 농가의 영농 노하우가 잘 접목한 덕분"이라며 상동 체리의 성공 배경을 분석했다.

이어 대구시 동구 둔산동 110년 역사의 평광마을 사과가 8월부터 선보인다. 지난해에만 140여 농가에서 120ha에 2천300t을 따 41억원어치 팔았다. 최근 유명세를 타며 매년 방문객도 이어진다. 미국의 의료선교사가 대구동산병원에 심은 100년 넘은 대구의 첫 서양사과나무와 함께 대구 사과역사를 증언하는 생생한 체험학습 현장이 되고 있다. 9월이면 대구 반야월 일대에서는 연근이 생산된다. 일제시절 재배 이후 계속돼 지금 전국 생산량의 60%에 이른다.

세 작목은 다른 곳에서도 보기 힘든 오랜 역사와 특징이 있다. 비록 신생 브랜드이지만 대구의 대표 농산물로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그냥 그대로 두기에 아깝다. 세 작목의 역사와 특색을 살려 이야기를 입히면 색다른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대구홍보를 위한 명물로 만들어도 좋은 소재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요즘 반야월의 대규모 연근 재배지는 도시민이 즐겨 찾으면서 시민들에게 훌륭한 쉼터이자 볼거리가 되고 있다. 따라서 활용 여하에 따라 시민들에게 관심을 끌 만한 충분한 명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세 브랜드 농작물을 활용한 변신에 나서 대구의 새로운 명물로 만드는 데 힘을 쏟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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