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무대 오르기엔 부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권 도전과는 선을 긋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헌정회 강연에서 "대권은 하느님이 주시는 것이고, 제 스스로 대권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측근들도 김 대표의 행보에 대한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이미 '대권 플랜'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일련의 행보도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지지 기반 다지기를 해나가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여권을 강타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도 4'29 재'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두며 리더십을 공고히 한 김 대표가 재보선 답례투어를 비롯한 잇단 지방 일정, 봉하마을 방문 등 보폭을 넓히며 여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대권주자를 연상케 하는 행보라는 이야기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올 정도다.
여당과 거리를 둬온 야당 지지자들과 호남 민심에 다가가는 행보가 눈에 띈다.
김 대표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묘역을 참배했다. 여당 대표로는 처음 추도식에 참석한 것이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로부터 면전에서 강한 비난을 받고, 일부 추모객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물 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지만 행사장을 지켰다.
노건호 씨는 이날 김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 했다"고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노 씨는 "전직 대통령이 NLL(서해 북방 한계선)을 포기했다면서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면서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는 아무 말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 진정한 대인배의 풍모"라고 언급했다.
이어 "혹시라도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타령'을 안하려나 하는 기대도 생기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처벌받거나 반성한 일이 없으니 헛꿈을 꾸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노 씨로부터 직설적인 비판을 듣고 일부 추모객으로부터 물 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한 데 대해 대응하거나 논평하지 않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현철 momo@msnet.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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