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드 호투에도 타선 침묵
삼성 라이온즈는 KBO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다. 10개 구단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다섯 명의 선발투수가 자신의 몫을 해내며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마라톤에 흔히 비유되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삼성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선발투수의 성적 차이도 크지 않다. 승수는 피가로 6승(2패), 윤성환 5승(2패), 클로이드 4승(2패), 장원삼 4승(4패), 차우찬 2승(2패) 순서이지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엇비슷하다. 윤성환이 1.15, 클로이드가 1.25, 장원삼이 1.30, 피가로가 1.34, 차우찬이 1.41이다. 구단 관계자 역시 "로테이션은 등판 순서일 뿐 제1, 제2선발의 개념은 없다"고 평가한다.
고르게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지만 일요일에는 등판하고 싶지 않을 듯하다. 팀이 올해 7차례의 일요일 경기에서 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투수들이 아무리 호투한다 하더라도 타자들이 점수를 못 내면 이길 수 없는 노릇이다.
삼성이 2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시즌 7번째 일요일 경기를 KIA에 0대2로 내주며 이틀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시즌 맞대결 성적은 3승3패다. 삼성은 전날 경기에서도 차우찬이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으나 심창민이 8회 결승점을 내줘 0대1로 졌다.
선발투수로 나온 클로이드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곁들이며 7피안타(1홈런) 3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달성했으나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클로이드는 일요일이었던 이달 17일 NC전에서도 7이닝 2실점(1자책)에 패전투수가 됐다.
'일요일 징크스'에 시달리는 삼성은 이날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7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1회에는 2사 1'2루에서 박석민의 안타성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잡혔고, 2회에는 1사 후 내야안타를 친 구자욱이 2루 도루에 실패, 공격 흐름이 끊겼다. 4'5회에는 각각 1사 1'3루의 득점 기회에서 구자욱'박한이가 병살타를 날렸고, 6회에는 최형우가 무사 1루에서 팀의 세 번째 병살타를 쳤다.
8회 2사 1'2루의 기회를 무산시킨 삼성은 9회 마지막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간 박석민'이승엽은 진루타 불발로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 KIA 구원투수 윤석민에게 진갑용'박해민은 삼진을 당했고, 김상수의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는 듯했으나 KIA 우익수 박준태의 다이빙 캐치에 걸려들었다.
삼성은 오는 30일 잠실야구장에서 LG와 또 한 번의 일요일 오후 2시 경기를 치른다. 6월 주말'공휴일 경기는 오후 5시, 7~8월 주말'공휴일 경기는 오후 6시에 시작한다. 일요일 낮 경기는 9월에야 다시 열린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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