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메시지 전하며 성모상 선물…덕문 주지 스님 지리산 햇차 '답례'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21일 오전 부처님 오신 날(25일)을 앞두고 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을 찾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와 조계종 제9교구는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에 서로를 방문해 종교 간 화합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동화사 기획국장 심담 스님과 재정국장 능해 스님, 교무국장 도원 스님, 사회국장 정연 스님, 포교국장 법광 스님, 호법국장 용주 스님, 박물관장 지경 스님, 대구불교총연합 류병선 신도회장, 조계종 제9교구 손창수 신도회장은 동화사 대웅전 앞에서 조 대주교를 맞이했다. 덕문 스님은 집무실인 동원당에서 환한 웃음으로 조 대주교를 환영했다.
덕문 스님은 "오늘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장희종 대표회장도 초청했는데,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에는 꼭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와 중국불교, 날씨 등을 주제로 담소를 나눴다. 조 대주교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무차대회를 잘 치렀느냐"고 묻자, 덕문 스님은 "조선 500년 동안 한양 사대문 안에서 불교행사
한 번 못 했다"며 "작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광화문광장 시복 미사로 길을 열어줘 행사를 잘 치를 수 있었다"고 답했다.
조 대주교는 이어 "최근 중국을 다녀왔는데 날씨와 공기가 좋지 않아 고생했다"며 "동화사에 오니 너무 좋다. 세속을 떠나 숲 속에 사는 스님이 부럽다"고 하자, 덕문 스님은 "주지가 되면 편할 것 같았는데 교구 운영은 물론 살림살이까지 신경 써야 하니 책임감도 더 무겁고 즐길 여유도 없다. 대주교님도 그렇죠?"라며 웃음을 이끌어냈다.
조 대주교는 이날 덕문 스님에게 교황청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성모상'을 선물했고, 덕문 스님은 답례로 지리산 햇차를 전했다.
담소가 끝난 뒤, 사찰음식체험관 현판식에 참석한 조 대주교는 "좋은 환경에 위치한 체험관 개관을 계기로 음식을 통해 몸과 마음이 치유됐으면 한다"면서 "다시 한 번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 대주교의 방문에는 하성호 총대리 신부와 김성래 비서실장 신부, 평신도위원회 이호성 회장과 이순금 부회장 등이 동행했다.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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