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는 참외'멜론 등 경북의 일부 농작물 생산량이 줄고 있다. 경북도가 최근 도내 주요 농산물 생산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외국산 농산물이 쏟아져 값과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농가가 재배를 줄이거나 아예 농사를 포기한 탓이다. 지난해 체결한 한'중 FTA 영향이 본격화되면 이런 현상은 이어지고 경북 농가의 타격도 우려된다.
전국의 60%를 생산하는 고령 성산멜론 농가는 2013년 184호에서 올해 130호로 54농가가 재배를 포기했다. 면적은 130ha에서 86.7ha로 줄어 생산량이 3천575t에서 2천400t이 될 전망이다. 농가, 면적, 생산량이 30~33%까지 떨어졌다. 전국의 90%인 성주참외는 지난해 경우, 2013년보다 생산이 19% 하락했다. 전국 시장의 53%이던 팽이버섯은 지난해 37% 차지하는데 그쳤다.
FTA 체결로 우려한 농업 위축은 제1 농도인 경북에서 두드러진다. 이는 쉽게 해소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농민과 농정을 책임진 경북도의 고민이 깊다. 이 같은 세계농산물 시장개방 여파는 1986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그리고 FTA 체결로 이어진 숨 가쁜 농산물 수출대국의 압력에 따른 결과이다.
농산물 시장개방은 세계적인 추세가 됐다. 이에 살길을 찾는 지혜와 역량을 모아서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경쟁력 강화로 맞설 때다. 아울러 수출로 활로를 모색할 필요성이 커졌다. 좋고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해외시장 개척이 필수다. 이제 주변에서도 지난 30년간의 시련을 넘어 수출로 살길을 찾는 농업인이 적지 않다. 지난해 경북도의 농산물 수출은 3억9천만달러로 사상 최고였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당국도 나서야 한다. 국내외 유통망을 확보해 생산 농산물이 세계무대를 누비도록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보태야 한다. 정부가 중국 알리바바 한국 전용관에 우리 농산물 판매를 가능하게 한 일은 좋은 선례다. 이슬람 할랄식품같은 새 시장 개척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또 FTA로 혜택 보는 분야의 농업 배려도 필요하다. 많은 선진국이 농업을 중시하는 것은 농업이 바로 식량안보와 직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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