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여름, 플레밍은 포도상구균을 배양하던 페트리접시를 실수로 밖에 둔 채로 휴가를 떠났다. 휴가에서 돌아온 플레밍은 접시 위의 포도상구균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 가운데에는 푸른곰팡이가 자라 있었다. 이 곰팡이는 아래층에서 곰팡이를 연구하던 라투슈의 실험실에서 날아온 것이었다.
이 곰팡이가 '페니실리움 노타툼'으로 여기서 만든 항균물질을 '페니실린'이라고 이름붙였다. 페니실린은 2차대전 중에 상용화에 성공하여 수많은 전쟁 부상자들의 목숨을 구했다. 플레밍의 경험은 오늘날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페니실린 외에도 여러 가지 항균물질이 개발됐다.
항균 물질은 세균 배양을 통해 찾아낸다. 세균감염성 질환이 생기면 염증이 있는 부위를 채취해 페트리접시 위에 깔아 세균배양을 한다. 그다음, 배양된 세균 위에 각기 다른 항생제를 함유한 종이 원반 여러 종류를 얹어 놓는다. 며칠 후 세균이 가장 많이 죽은 종이 원반의 항생제를 환자에게 투여해 염증을 치료한다.
유방에도 세균에 의한 염증이 흔하게 생긴다. 특히 젖을 먹이는 산모는 유두에 열려 있는 젖관의 구멍을 통해 피부에 있는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들어가 유선염을 일으킨다. 유선염이 생기면 피부가 붉게 변하고 통증을 느끼며 열이 나고 붓는다. 세균에 의한 유선염은 일반적인 항생제를 복용하면 3, 4일이면 쉽게 치료된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쳐 고름이 생기면 주사기로 반복해서 뽑아내거나 수술로 고름을 빼내야 하며 치료 기간 2주일 정도 걸린다.
유방에서 생기는 염증 중에는 치료가 잘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만성 육아종성 유선염'이다. 이 염증은 유방을 전공하는 의사가 아니면 생소한 질환으로 최근 부쩍 많이 발생하고 있다. 증상은 피부가 붉게 변하고 심하면 피부로 고름이 터져 나오는 등 일반적인 세균에 의한 유선염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 질병은 세균에 의한 염증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로는 치료되지 않고, 수술이나 면역억제제로 치료를 해야 한다.
'만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치료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재발이 잘 된다. 다행히 이 병은 나쁜 병으로는 진행하지 않는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완치되는 병이다.
유두 밑에 생기는 '만성 유륜하농양'도 치료가 잘되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항생제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고 유륜 밑의 염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수술로 제거해야만 한다. 유두가 함몰돼 있으면 유방 내 피지선의 분비물이 잘 배출되지 않아 유두하농양이 잘 생긴다. 그래서 함몰 유두가 있는 경우에는 미리 수술로 교정해 주는 것이 좋다.
이동석 분홍빛으로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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