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지사 요청에 'NO' 못한 이인선 경제부지사

입력 2015-05-20 05:58:42

"현안 산적, 역할해 달라"에 총선 출마 조기 사퇴 예상 깨고 "당분간 공직자 자세"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것으로 예상돼 왔던 이인선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도정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지사의 도청 잔류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도청 이전, 창조경제혁신센터 조기 정착, 탄소소재산업 육성 등 경북도의 당면 현안 추진을 위해 이 부지사를 붙잡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도지사는 최근 이인선 경제부지사에게 "현재 경북도에 닥쳐 있는 현안이 너무 많은 만큼 경제부지사로서 역할을 당분간 더 해달라"는 뜻을 강하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 부지사는 "경북도의 경제 현안이 엄청나게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공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지겠다"고 밝혀 김 도지사의 요청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대구경북 정가에서는 이 부지사가 내년 초쯤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부지사직을 던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도청 안팎에서는 올해 도청 이전이라는 최대 현안이 있는데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구미와 포항에 정착시켜야 하고 탄소복합소재산업 선점,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와 국방신뢰성센터 유치를 통한 국방산업 육성, 안동권 백신산업 활성화 등 산적한 경제 현안이 너무 많아 이 부지사가 퇴진할 경우 도정 공백이 크다고 김 도지사가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도지사는 지난해 초에도 지방선거 출마설이 나돌던 이 부지사의 거취와 관련 "도지사 임기를 끝낼 때까지 이인선 부지사와 함께 간다"고 언급하면서 이 부지사를 붙들었다.

학자 출신인 이 부지사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원장, 계명대 부총장을 거치면서 학자로서 쌓기 쉽지 않은 경력을 만들었고, 2011년 경북도 정무부지사로 온 뒤 최장수 부지사로 자리하면서 행정 역량도 인정받아 왔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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