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꿈은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뛰어야 삶도 바뀌죠"
"삶은 힘듭니다. 하지만 열정과 성실함으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힘든 삶을 이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노래'를 추천합니다."
18일 오후 7시 대구 호텔수성 스카이홀에서는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 초청 강사로 테너 조용갑 씨의 강연이 열렸다. 조 씨는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있는 섬으로 알려진 가거도에서 태어나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권투선수를 거쳐 성악가가 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유럽 오페라 무대에 300회 이상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있으며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만도 20여 회가 넘는다. 조 씨는 이날 '도전과 변화'라는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강연 반응이 괜찮으면 노래도 많이 불러드리겠다"며 강의를 시작한 조 씨는 10년 넘게 한 권투를 그만두고 성악을 시작한 계기를 말했다. 팔과 목이 짧아 권투에 불리했던 자신의 단점이 성악에서는 고음을 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었던 것이다. 조 씨는 "이 몸이 오페라에 어울리는 명품 몸매"라며 "권투할 때는 단점이었던 것들이 오페라나 성악을 할 때는 장점이 되더라"고 말했다.
가거도에서 가난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난 조 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술 취하면 노래를 시켰던 추억을 떠올리며 "노래를 부를 운명이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또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에서 공장 사환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던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내일이 있다. 우리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고 웅변했다.
조 씨가 처음 가진 꿈은 '고교 진학'이었고, 이를 이루기 위해 호떡 장사부터 신문 배달 등 온갖 궂은 일을 하면서 야간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힘든 시절, 이를 이길 수 있게 해 준 것이 바로 '노래'였다. 노래에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된 조 씨가 이후 꾼 꿈이 '이탈리아 유학'이었고, 이를 이루기 위해 '미친 사람' 소리를 들어가면서 노력했다. 조 씨는 "머리로 꿈을 가지지 말고 가슴이 뛰는 것을 꿈이라 생각하고 노력하면 삶이 바뀐다"고 말했다. 또 콩쿠르 참가 비용 때문에 돈이 없었지만 "콩쿠르에서 우승해 처리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콩쿠르에 도전, 결국 1등을 거머쥐었던 이야기를 하며 "실패를 미리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그 길은 성공으로 간다"고 말했다.
조 씨는 강의를 하면서 중간중간 유머와 노래를 섞어가며 좌중을 즐겁게 했다. 조 씨는 강연 도중 '오 솔레미오'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수록곡 '지금 이 순간' 등을 불러 매일 탑 리더스 회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화섭 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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