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어류산업센터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6일 경북 의성에 문을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국내 고유의 자생어종을 뜻하는 '토속어류'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경북도가 세운 기관이다. 말하자면 토속어류를 '돈 되는 산업'으로 바꿔 어업인의 소득도 높이고 멸종위기의 토속어류도 보호하는 등 다목적용이다.
경북은 지리적으로 산과 강이 많은 곳이다. 특히 들보다 산악지대여서 경상도 외부와는 단절된 크고 작은 강과 하천이 실핏줄처럼 이어져 있다. 물론 상당수 물줄기는 낙동강과 합류한다. 이런 특징의 경북 강물은 고유 토종 어자원(魚資源)이 서식하기에 더없이 좋은 보금자리다. 낙동강에만도 국내 전체 고유어종 63종 중 29종이 사는 이유다. 다양한 지류와 소하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사실 토속어류는 정부도 어종 유전자 보호를 위해 해외 밀반출을 금지하는 중요 자원이다. 학술적으로도 가치 있는 어종으로 분류된 어름치와 꼬치동자개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보호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산업화를 겪으며 이미 헤아릴 수 없는 토종 씨앗과 종자 반출을 지키지 못했다. 또 IMF로 여러 국내 종자기업이 외국자본 손에 넘어갔다. 그 결과 지금은 되레 종자수입에 많은 로열티를 주고 되사오는 뼈아픈 경험을 맛보고 있다.
경북도는 경북의 토종 어류자원 활용을 위해 2007년부터 정부를 설득해 이번에 센터 문을 열게 됐고, 내수어업의 전환도 기대하게 됐다. 바다의 전통어업이 '기르는 어업'으로 틀을 바꾸었듯이 내수어업 구조변화로 어민 소득을 높일 때다. 특히 토속어류 중 낙동강에 사는 각시붕어와 버들붕어, 쉬리 등 이미 관상어로 활용가치가 인정된 어종의 집중적인 종묘생산 기술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국내 관상어 시장도 2009년 2천300억원, 2013년 4천90억원으로 커져 도전해볼 만하다. 또 항생제나 농약을 사용 않고 미꾸리 등을 이용해 친환경 벼를 재배 생산하는 신개념 영농도 괜찮은 시도이다. 보호장벽이 무너진 우리 농수산업은 차별화와 변화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이번 사업이 그런 면에서 내수면 어업의 지도를 바꾸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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