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교통정체 해법…토·일요일 반월당 삼성프라자 앞 U턴 금지 추진

입력 2015-05-14 05:00:00

수치로 확인된 교통체증…주말 오후 1∼2시 최고 정체, 2∼5시도 주차대기 500m

대구시가 13일 중구 현대백화점 주변 교통 혼잡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으로 몰리는 차량으로 인한 주말 도심 혼잡에 대한 본지의 집중 보도에 따라 대구시가 해법 마련에 나선 지 4개월 만이다.

시 대책의 핵심은 현대백화점으로의 차량 진입 억제와 분산 정책이다. 주말 혼잡 시간대 U턴을 금지하고 대체 주차장을 마련하는 한편 버스와 택시 승강장을 비롯한 횡단보도를 이전해 현대백화점 앞 차량 정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안이다.

◆현대백화점 주변 교통 진단

대구시는 1월 교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4개월 동안 개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통 TF에는 대구시와 중구청, 경찰, 도로교통공단, 교통 전문가, 현대백화점 등 관계자 10명이 참여해 현대백화점 주변 교통상황을 파악하고 체증원인을 진단했다.

그 결과 달구벌대로와 이면도로의 교통정체가 수치로 확인됐다. 통행량이 가장 많은 시간은 주말 오후 1~2시로 반월당네거리의 전체 교통량 7천666대 중 6천48대가 반월당네거리~계산오거리 구간에 몰렸다. 현대백화점 진출'입 차량과 시내버스, 택시 등으로 혼잡을 빚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

지'정체로 인한 교차로 꼬리물기 현상도 심각했다. 혼잡시간대 기준으로, 반월당네거리의 동→서 방향 직진 차량(2천465대)과 남→서 방향 좌회전 차량(389대)이 뒤엉키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면도로인 종로 일방통행(북→남 방향) 교통량이 366대로 많은 수준이었고, 이 중 41.8%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우회하는 통과 차량이었다.

시는 이 같은 체증의 원인으로 특정요일과 시간대 차량 집중과 주차용량 부족, 제한적인 통행체계 등을 꼽았다. 특히 현대백화점 행사가 있거나 주말(오후 2~5시)에 차량이 집중돼 주차 대기행렬이 474m에 달하고, 달구벌대로는 정오부터 6시간 동안 정체가 지속됐다.

시는 현대백화점 부설주차장이 주차 상한제의 적용을 받아 법정기준(847대)의 74.6%(632대)만 허용돼 대기행렬이 길어지고, 이 때문에 도로 정체가 심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인해 중앙로 방면 진출이 금지된 점을 이면도로 혼잡 유발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진단했다.

◆시가 마련한 해법은

시는 이 같은 진단을 토대로 현대백화점 인근 도로의 정체를 줄이기 위해 '교통체계 개선'과 '주차수요 관리강화'라는 해법을 내놓았다. 우선 시는 1단계와 2단계 대책을 마련했으며 1단계 정책 시행 이후 효과를 분석한 뒤 2단계 정책 시행에 들어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1단계 대책으로는 ▷반월당네거리 서쪽(삼성금융프라자 앞) U턴 구간 주말 제한 ▷버스'택시 승강장의 이설 및 신설 ▷현대백화점 부설주차장의 유료주차요금 인상 및 무료주차시간 변경 ▷주차장 추가 확보 ▷교통카드 충전대상 확대 ▷메트로센터 주차안내전광판 설치 ▷모범운전자 주말 상시 배치 등이다.

시 관계자는 "반월당네거리 서쪽 U턴을 주말에 한시적으로 폐쇄하면 반월당 네거리 혼잡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서구나 달서구에서 백화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현대백화점 맞은편에 주말 주차장(120면)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백화점 앞 버스 승강장(3개 노선)을 서쪽으로 80m가량 옮기고 동아쇼핑 앞 택시 승강장으로 인한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건너편에 택시 승강장 한 곳을 신설한다.

내년에 추진될 2단계는 ▷계산오거리 동쪽 U턴 구간 주말 제한 ▷종로와 남성로 등 이면도로 통행체계 조정 ▷현대백화점 앞 횡단보도 이설 ▷주차빌딩 증축 등이 포함됐다. 이면도로에서 달구벌대로로 진출하는 차를 분산하기 위해 중부경찰서에서 동아쇼핑(종로)으로 오는 직진을 금지하고, 남성로와 약령2길 통행 방향을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올해 안에 주차요금 인상과 U턴 일부 제한 등 대책을 먼저 시행하고 그 효과를 본 뒤 내년에 추가로 이면도로 통행체계 조정이나 주차 공간 증축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달 안으로 시 대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어 요구사항을 보완'반영한 뒤 최종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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