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범행 외국인과 다른 체형…대구엔 없는 래커, 역·터미널 CCTV 분석
경찰의 대구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 페인트 낙서 사건 수사가 난항에 빠졌다. CCTV에 찍힌 희미한 영상 외에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경찰서는 애초 서울 지하철 차량에 낙서한 뒤 조사를 받고 풀려난 스페인 국적의 A(22) 씨와 루마니아인 B(22)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했지만, 확인 결과 다른 인물로 드러났다. 덩치가 큰 사월역 낙서범과 달리 A씨와 B씨는 마른 체형이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사월역 전동차에 사용된 래커가 대구에서 살 수 없는 독일 수입품으로 확인되면서 수사 인력을 서울에 보내는 등 단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 범위와 투입 인력에 비해 성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낙서범을 잡더라도 재산상의 피해가 크지 않아 처벌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페인트 낙서 사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에 대한 수사를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8일 인천 지하철 전동차에도 대구와 똑같은 색채와 글씨로 쓰인 낙서가 발견됨에 따라 동일범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지에서 온 낙서범이 거쳐야 하는 동대구역과 고속버스터미널 CCTV 영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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