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자태 도청 옆 고급 아파트촌 쑥쑥·뻥 뚫린 도로망
경상북도의 새 심장, 도청 신도시가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올 연말 준공을 앞둔 도청 신도시 1단계 조성부지에는 도청, 교육청, 경찰청 등 행정기관과 도 산하 유관기관단체 20여 곳, 아파트 3천여 가구, 오피스텔, 상가, 학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반조성 공사비 5천600억원과 신청사 사업비 3천300억원 등 1조4천억원이 투입됐다. 경상북도개발공사는 2027년까지 2조1천579억원을 투입해 이곳을 순차적으로 개발, 세종시와 말레이시아 신행정도시 '푸트라자야'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명품 신도시로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매일신문은 올 연말 본격적인 도청 이전을 앞두고 도청 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과제를 모두 4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웅장한 자태 드러낸 도청 신도시
12일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와 예천군 호명면 산합리 경계 도청 신도시 공사현장. 안동 검무산(381m) 자락에 건설되는 신도시 중심부 행정타운에 들어서자 청와대와 흡사한 7층짜리 한옥 건물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경북도청 신청사다.
이날 200여 명의 공사 인부들은 5월 준공을 앞두고 내부 마감공사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신도시 곳곳에선 아스팔트를 포장하기 위해 터 닦기 공사에 나선 불도저가 굉음을 울리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경북 도청사와 인접한 도 교육청도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1월 착공한 경북경찰청사는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2017년 3월이 이전 목표다.
도청사 앞 업무시설 부지에는 오피스텔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신도시 내 첫 개교하는 갈전초등학교와 풍천중학교는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공기관 뒤편에는 아파트 건립을 위한 타워크레인들이 눈에 띈다. 올 연말 입주 예정인 공무원 임대아파트와 현대아이파크, 내년 상반기부터 입주하는 우방 아이유쉘 등 3천5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신도시 서막을 알린다. 도청 신도시는 10만966㎢(330만평) 규모로 2027년까지 인구 10만 명이 거주할 한국적 이미지를 담은 녹색성장 행정중심도시로 조성된다.
신도시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명임(57'여) 씨는 "허허벌판이었던 도청이전 신도시에 고급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땅은 바둑판으로 나눠 도로포장을 해 놓으니 웅장한 신도시의 모습이 갖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1단계 막바지 공사 '한창'…2027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
도청 신도시 1단계 공사는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제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 연말 준공을 앞둔 도청 신도시는 토공, 우수, 오수, 상수공 등 부지 조성공사를 끝내고 현재는 도로경계석 시공, 포장 공사, 가로수 식재 및 가로등 공사를 추진 중이다.
경북개발공사는 오는 7월까지 신도시 내 모든 도로포장을 마칠 계획이다. 신도시 내 생활하수와 각종 오수를 처리하는 공공하수처리시설도 7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시운전 중이다.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올 연말이면 도청과 교육청 등 주요 행정기관의 이전과 함께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본격적인 도청이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석태용 경북개발공사 신도시건설본부장은 "도청 신도시 건설사업은 경북의 700년 혼을 옮겨가는 역사적 과업으로, 조성공사 추진에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보람도 느낀다"면서 "올 하반기 도청 신청사가 이전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조성공사를 7월 말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도청 신도시 조성사업은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 사업은 부지 4.76㎢에 신도시의 주요기능인 도청, 도의회, 도교육청, 경북경찰청 등 행정기관을 건립하고 아파트, 도로 등 기본 정주 여건 마련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 등도 선행 추진됐다.
2단계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북도는 내년까지 2단계 사업의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후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준공목표는 2020년이다. 2단계 사업은 신도시 건설사업의 성장단계로 부지 3.5㎢에 인구 4만4천 명 규모로 주거, 종합병원, 복합환승센터, 테마파크, 상업시설, 종합운동장, 공원'녹지, 유치원'초'중'고 9개교 등이 조성된다.
3단계 사업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추진되며 부지 2.9㎢에 인구 3만2천 명 규모로 주거용지, 산업'R&D, 특성화대학, 테마파크 등 도시 자족시설이 들어선다.
◆공공기관 이전 및 정주 여건 어디까지 왔나?
현재까지 도청 신도시로 이전을 추진하거나 의향을 밝힌 공공기관 및 도 산하 유관기관단체는 219곳, 8천여 명. 이 가운데 이전을 희망한 단체는 도청, 교육청, 경찰청 등 99곳 3천여 명 수준이다.
이 중 상주인원이 100명 이상인 기관'단체는 도청(1천443명), 도교육청(395명), 경북지방경찰청(557명),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300명), 경북도농업기술원(176명), 경북지방경찰청 315 전경대(200명), 경북도선관위(104명) 등 7곳에 불과하다.
예천선관위(14명), 병무청 안동복무관리센터(4명), 보훈회관(10명) 등 나머지 59곳(64%)은 상주인원이 10여 명 내외로 미미해 당초 1단계 사업의 목표인구 2만5천여 명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아파트, 학교 등 정주 여건 마련도 신도시 조성 속도에 못 미치고 있다. 아파트는 현재까지 모두 16필지, 9천775가구가 공급됐으며 이 가운데 공무원 임대아파트(644가구)와 현대아이파크(489가구)가 올 연말 준공 예정이다. 우방 아이유쉘(2천373가구)은 내년과 후년 상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호반건설에서 시행한 분양아파트 1천822가구는 오는 11월 입주자 모집공고를 계획 중이다. 경북응급의료센터 및 종합병원은 2단계 사업이 시작되는 2017년 이후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병'의원은 업무시설, 상업시설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 연말부터 개원할 것으로 보인다.
가칭 갈전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풍천중학교 개교는 당초 오는 8월에서 내년 3월로 연기됐다. 이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 이주를 앞둔 도 공무원들은 주거 및 학교 등 기본적인 정주 여건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구~안동을 출퇴근하며 힘든 생활을 해야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청 직원들 사이에서 도청이전 시기를 아파트 입주와 초등학교 개교시기에 맞춰 내년 2, 3월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며 "하지만 현재 도 방침은 5월 신청사 준공 후 늦어도 10월부터는 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 권오석 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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