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채태인, 시즌 1호 홈런…삼성, 한화에 4대5로 져

입력 2015-05-12 23:39:54

1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경기. 5회말 1사 1루 때 삼성 채태인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치고 김평호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경기. 5회말 1사 1루 때 삼성 채태인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치고 김평호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같은 총력전을 편 한화 이글스에 4대5로 패했다. 삼성은 22승 13패로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이날 경기가 비로 연기된 두산 베어스에 반 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또 한화를 상대로 2013년 9월 23일 이후 이어오던 대구 5연승과 올 시즌 홈 4연승도 더 잇지 못했다.

양 팀 벤치의 기세 싸움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만 13명(삼성 5명, 한화 8명)에 이르렀다. 또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수시로 대타 카드를 꺼내 들면서 경기시간은 4시간 2분이나 걸렸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좋았다. 한화는 1회초부터 스리번트 작전을 펴는 등 세밀한 작전 야구를 펼쳤으나 3안타를 치고도 주루 미숙으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1회말 2사 후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 연속 안타를 몰아쳐 간단히 선취점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무릎 수술을 받은 채태인은 1군 첫 경기였던 4월 10일 대구 KIA전에서 옆구리 근육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 이 안타가 올 시즌 첫 안타였다.

하지만 최근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진 삼성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1회에 잔루 2개를 남긴 데 이어 2회에는 김재현이, 3회에는 채태인이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쳤다. 지난해 리그에서 병살타(88개)가 가장 적었던 삼성은 올해는 벌써 25개의 병살타를 기록 중이다.

타자들이 추가점을 못 내자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삼성 선발투수 클로이드는 흔들렸다. 4회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뺏긴 데 이어 정근우'권용관의 연속 안타로 1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또 강경학을 상대로는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박석민이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았다.

삼성은 4회 첫 번째 승부수를 띄웠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박석민'이승엽의 안타, 박해민의 볼넷으로 맞이한 1사 만루에서 한화가 '잠수함' 정대훈을 투입하자 좌타자 우동균을 대타로 내세운 것. 그러나 우동균과 후속 김재현은 무기력하게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5회 2사 2루, 6회 2사 1'2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삼성은 3대4로 뒤지던 7회에 두 번째 승부수를 던졌다. 채태인의 우전 안타, 이승엽의 볼넷으로 맞이한 2사 1'2루에서 박해민 대신 오른손 타자 김태완을 내보냈다. 한화 7번째 투수였던 좌완 박정진을 겨냥한 카드였다. 그러나 3월 29일 이후 처음 1군 경기에 나선 김태완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8회 친정팀과의 경기에 등판한 권혁을 상대로 구자욱이 1타점 2루타를 쳐 극적인 동점을 이뤘으나 9회 무사 1루에서 안지만이 강경학에게 3루타를 뺏기면서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한 달여 만에 복귀한 채태인은 5회 2점 홈런 등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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