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국인 자율방범대, 폭넓은 활용 방안 찾아야

입력 2015-05-12 05:00:00

경산경찰서가 시작한 외국인 근로자 자율방범대 운영이 퍼지고 있다. 지금은 칠곡을 비롯해 영천과 포항 남부경찰서도 이 같은 자율방범대를 만들어 외국인 범죄예방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이 자율방범대는 10~20명 규모다. 자원봉사자인 이들은 심야 단독 활동이나 현지 경찰 등과 합동 방범 활동을 펴면서 거주지역 치안 기여는 물론 국가 간 상호 이해의 폭도 넓히는 민간협력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경북에서는 경산경찰서가 2009년 처음 이를 도입했다. 대원 14명으로 출발했으나 반응이 좋아 24명으로 늘렸다. 현재 베트남과 파키스탄, 미얀마, 태국,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 근로자가 참여 중이다. 이들은 매주 1회 밤 7시부터 9시까지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인 경산산업단지에서 외국인이 많이 찾는 유통시설이나 우범지역 등을 순찰하고 있다. 또 매월 1회 경찰과 한국인 자율방범대원, 부녀봉사단원과 합동 예방 활동도 펴고 있다.

전국 추세처럼 경북에서도 외국인 근로자가 급증세다. 2010년 2만338명이었으나 지난해는 2만6천83명으로 3만 명에 이른다. 또 각종 범죄로 붙잡힌 경북도내 외국인도 2006년 230명에서 지난해는 850명이었다. 9년 만에 무려 270%나 폭증한 것이다. 경북지역 취업 외국인 근로자 증가로 범죄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 만큼 외국인 범죄를 다룰 경찰력 강화가 요구된다. 하지만 경찰력만으로는 한계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예방 활동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이런 즈음에 같은 외국인 근로자로서의 애환과 어려움, 사정을 잘 아는 자율방범대 활동은 반가운 일이다. 이들 외국인 방범대는 단독 및 합동 방범 활동을 반복하면서 예방 활동 효과를 높이며 경찰 치안에 나름 기여하는 셈이다. 물론 참여 외국인 대원의 지역사회 자원봉사를 통한 자부심도 심어주고 있다.

아울러 같은 나라 출신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경산 외국인 방범대원은 5개국 출신의 다국적 언어 근로자로 구성된 만큼 언어소통으로 범죄예방 활동 외 일반상담까지 해 좋은 반응이라 한다. 일석다조의 이 제도를 폭넓게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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