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진의 스크린골프 고수되기] 필드서 무너지는 스크린 고수

입력 2015-05-12 05:00:00

잔디 상태 보고 클럽 바꿔 스윙, 낙구 지점 맞춰 타켓 방향 설정

스크린 고수가 꼭 필드 고수인 건 아니다. 스크린과 필드의 타수 차이가 20~30타 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왜 그럴까? 스크린에서는 왕자로 군림하다 필드에서 무너지는 골퍼들을 위한 팁을 모았다. 바야흐로 골프 시즌이다. 다시 한 번 기억해두고 필드로 나가자.

▷불안한 심리를 버려라

대부분의 골퍼가 필드로 나가면 왜 스크린골프처럼 스코어가 나질 않을까? 만약 연습장처럼 임팩트(impact)가 나질 않는다면 심리적인 요소가 강하다. 필드에서는 연습장과 달리 앞에 보이는 장애물과 다음 샷에 대한 우려들이 우리의 리듬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 스크린골프를 치면서도 자신만의 스윙 리듬을 기억하자. 어드레스에서 임팩트까지 자신만의 리듬을 가지고 연습을 하고 필드에서도 리듬감 있는 스윙을 해보자. 리듬감 있는 스윙을 연습할 때 '자장면, 짬뽕' 이런 말을 쓰기도 하지만 하나, 둘 또는 하나, 둘, 셋 하면서 숫자로 해도 좋다.

▷구질, 비거리에 순응하자

'스크린골프에서는 자기의 구질에 순응하는 것이 고수가 되는 지름길이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겨울동안 스크린골프만 즐기다가 오랜만에 필드에 나오면 구질이나 비거리가 과거와 다르게 변해있는 골퍼들도 있을 것이다. 드라이버 구질이 드로우에서 페이드로 변했거나 그 반대라면 즉각적으로 스윙을 바꾸려 하지 말고 에이밍을 바꿔서 샷을 해보자. 드로우에서 페이드로 변했다면 페어웨이 좌측으로 페이드에서 드로우로 변했다면 페어웨이 우측으로 에이밍이 필요하다. 첫 홀에 스크린골프의 구질을 믿고 치다 OB가 난 경우에 스윙을 바꾸려다가 18홀 전체를 망치는 일도 있다. 이럴 때는 즉각적으로 에이밍에 변화를 주고 스윙은 천천히 자연스럽게 변화되도록 기다려보자. 사람에 따라 구질의 변화속도는 다르겠지만 몇 홀을 지나거나 몇 번의 라운딩을 하다가 보면 조금씩 원래의 필드 구질로 변화될 때 에이밍도 바꿔주면 된다. 비거리의 변화도 구질과 같이 클럽선택으로 순응하자.

▷낙구 지점을 잘 알면 페어웨이를 두 배로 활용

스크린골프에서는 홀 전체의 레이아웃을 미니맵에 알려주고 설정된 비거리에 따라 낙구 지점을 알려준다. 그래서 본 연재를 본 독자라면 자신의 구질에 맞게 방향키를 돌려 에이밍을 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페이드 구질은 페어웨이 좌측을 에이밍 했을 것이다. 필드에서도 낙구 지점을 알고 에이밍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티샷을 할 때 홀의 낙구 지점 폭이 50m인데 중앙으로 샷을 할 경우에는 공이 좌측이나 우측으로 25m 이상 벗어나면 OB가 된다. 하지만 페이드 구질의 골퍼가 낙구 지점 좌측에 에이밍을 한 경우는 에이밍 지점에서 우측으로 50m를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의 구질을 알고, 낙구 지점을 파악하여, 에이밍을 잘한다면 50m의 폭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OB를 훨씬 줄일 수 있다.

▷같은 클럽이지만 거리가 '들쑥날쑥'

스윙은 같은데 7번 아이언이 아까는 130m, 지금은 145m로 거리가 들쑥날쑥 한다면 지면의 공을 유심히 살펴보고 클럽을 선택하자. 스크린골프장이나 연습장에서는 항상 같은 매트 위에 공이 놓여 있지만 필드에서는 티샷을 제외하면 매번 다른 환경이다. 잔디의 높이에 따라 묻혀 있기도 하고 잔디품종에 따라 클럽의 저항도 다르며 공과 클럽 페이스 사이에 잔디가 끼여 거리 손실을 주기도 한다. 스크린골프와 달리 필드에서는 공이 묻힌 정도와 잔디를 잘 보고 클럽을 선택하여 연습장과 달리 같은 스윙에도 거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신용진 대구대학교 골프산업학과 겸임교수. 월간 위드골프 발행인. 2012 GLF 조지아배 골프존 최저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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