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은 고등직업기관 학생 취업이 중요한 임무"

입력 2015-05-11 05:00:00

박명호 계명문화대 총장

박명호 계명문화대 총장은 4년 임기 동안
박명호 계명문화대 총장은 4년 임기 동안 "학생의 가치를 올려주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계명문화대 제공

"전문대학은 고등직업교육기관입니다. 학생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주는 게 전문대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역할입니다."

박명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은 일반대학(4년제)과 전문대의 차이점으로 '취업'을 강조했다. 일반대학은 학문과 연구를 소홀히 할 수 없는 데 반해 전문대는 고등직업교육기관이라는 점을 한시라도 잊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박 총장은 지난 3월 1일 자로 제13대 계명문화대학교 총장에 취임하기 직전 계명대 경영부총장을 지냈다. 기획조정처장, 경영대학장, 동산도서관장 등 다양한 보직을 역임해 그 누구보다 대학 업무에 밝다.

박 총장을 만나 지난 두 달간의 소감과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 등에 대해 들었다.

-취임 후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동안 3가지에 집중했다. 우선 1학년 신입생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대학생활을 해야 하나'를 전하고 싶었다. 모두 8차례 특강을 통해 신입생들과 만났다. 다음으로 학교를 파악했다. 학생 다음으로 중요한 구성원이라 할 수 있는 교직원들과 소통하고자 25차례의 간담회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성서, 현풍, 진량 등 지역 산업공단을 누볐다. 30여 개의 기업을 방문해 학생들의 취업현장을 눈으로 확인했다.

-취임 이후 느낀 계명문화대의 약점과 강점은?

▶계명문화대의 약점과 강점은 '문화'에 있다. 우리 대학은 교명 그대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문사회와 예체능 분야의 문화 특성화를 내걸고 있다. 취업률 등 보이는 지표에서 당장은 열세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요즘 취업 시장은 단순한 기술인을 원하지 않는다. 전문대가 기술, 기능만을 가르치는 곳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인성을 가르치고,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산업현장도 결국 사람이 일하는 곳 아닌가. 기술, 기능은 현장에서 보완하면 된다. 인성을 제대로 갖추고 열정적인 자세로 일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계명문화대는 올바른 인성을 교육한다, 모든 교육이 인문과 예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결국은 더 큰 경쟁력이 된다.

-올바른 인성을 교육하기 위한 노력은?

▶취임 후 제일 먼저 한 게 독서클럽을 만든 것이다. 학생들은 30여 개의 독서클럽에 가입해 한 학기에 적어도 3권 이상의 책을 읽어야 한다. 앞으로 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다. 책을 통해 사람으로서 꼭 필요한 기초를 쌓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예술적 소양을 길러주고 싶다. 계명문화대 학생이라면 악기 한 개 정도는 다룰 수 있고, 미술 작품을 대하는 기본적인 안목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우리 학교의 교육이념,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사랑'을 가르치고 싶다. 구체적으로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더 많은 봉사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봉사는 남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돕는 것이다. 봉사를 통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깨닫게 된다.

-현 정부의 대학 정책은 '특성화'와 '구조개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계명문화대의 특성화 전략은?

▶계명문화대의 특성화의 키워드는 3가지이다. 우선 '문화'이다. 현 정부가 내건 창조경제는 물리적이거나 기능적인 것보다는 문화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다. 인문사회를 중심으로 예체능이 함께하는 대학 편제 구조를 만든다. 다음으로 '현장중심'이다. 산업, 기업 현장의 요구에 부응한 인재를 양성한다. 마지막으로 '학생중심'이다.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학생들에게 유익한가이다. 교수들에게, 직원들에게 편리한가가 아니다.

3가지 키워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문화현인'으로 정의할 수 있다. '문화적 기초가 튼튼한 현장밀착형 인재'야 말로 계명문화대가 지향하는 인재상이다.

-구조개혁 방향은?

▶어떤 학과를 설치하고 폐지하느냐의 기준이 오로지 '취업'이 돼선 안 된다. '문화적 기초가 튼튼한 현장밀착형 인재'라는 우리 대학의 교육철학을 가장 먼저 반영할 것이다. 취업률 하나에 의지하면 취업학원으로 전락한다. '현장'이라는 개념엔 지역이 최우선이다. 지역에 가장 밀착된 학과를 만들어야 한다.

-재임 기간 목표와 포부는

▶학생의 가치를 올려주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 흔히 얘기하는 선호도, 인지도에 연연하지 않겠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전문대학은 고등직업교육기관이다. 능력과 적성에 맞춰 학생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학생의 가치를 올려주는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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