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궁·읍성 복원, 흩어진 옛돌 찾습니다"

입력 2015-05-08 05:00:00

경주 신라석재 범시민 헌증운동…민간·기관 보유 석재 2,600여점

ㅌ경주 대릉원내 흩어진 신라석재들
ㅌ경주 대릉원내 흩어진 신라석재들

신라 석재 모으기 범시민 운동이 시작됐다.

경주시는 신라 왕궁 핵심 유적 복원 정비사업과 관련, 경주 시민들의 성원을 보태기 위해 '신라 석재 범시민 헌증운동'을 벌인다고 7일 밝혔다.

천년 왕도 경주의 화려한 건축물은 세월이 흐르면서 유실돼 일부 민간에서 건축부재로 사용하거나 공공건물 재건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라 석재 범시민 헌증운동은 민간이나 기관이 보유하고 있거나 활용 중인 신라 석재를 신라왕궁과 경주읍성 등 각종 문화재 복원에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신라 왕궁 복원 정비 사업은 지난해 12월 발굴 개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경주시는 시민들이 갖고 있는 석재 중 활용가치가 있거나 이동 가능한 석재를 헌증 받는 한편, 석재를 제공한 헌증자 이름을 기록에 남길 방침이다. 또 헌증증서를 수여해 헌증의 뜻을 영원히 자료로 남긴다고 경주시는 밝혔다.

경주시는 멸실 또는 다른 지역으로 반출될 우려가 있는 문화재 보상 지역이나 산업단지 조성지역, 주택 공장 신축부지 등지에서 우선적으로 석재를 수집 또는 헌증 받을 예정. 개인이나 관공서, 학교, 문화단체 등이 소유하고 있는 석재는 읍면동을 통해 수집 헌증 받아 문화재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심의 위원회를 거쳐 왕궁 복원 부재로 사용한다.

경주시는 최씨 고택과 경주문화원, 경주경찰서 등 민간과 기관에서 현재 2천600여 점의 신라 석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헌증 받은 석재 중 왕궁 복원에 쓰이지 않는 부재는 연구 가치 등을 평가해 귀중한 자료가 유실이 되지 않도록 별도 장소에 보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 앞으로 신라 석재 공원 조성에 활용한다.

시는 다음 달까지 분포 현황 및 기초조사를 하고 내년 6월까지는 학술조사 및 평가 보전'활용방안을 강구, 내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집활동을 펼 방침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석재 헌증은 그 자체로 매우 뜻 깊은 일로, 일반적으로 석재를 보유하고 관리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도난, 망실, 훼손의 사전예방과 왕궁복원 사업에 활용된다"며 "찬란한 천년왕도의 역사를 새롭게 꽃피우는 신라왕궁 복원에 지역과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했다.

경주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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