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접목 한국형 창조산단, 문화·여가도 어우러져야"
"중국 등 아시아 산업클러스터를 둘러보면서 그들의 빠른 변화 속도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IT를 접목한 창조산업단지, 일하고 싶고 머물고 싶은 산업단지로 하루빨리 변모해야겠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첨단 산업클러스터 변화 속도가 눈부시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육성하는 이들 산업클러스터는 외국의 자본과 인재를 끌어들여 국부를 창출하는 동력으로 발전하고 있다. 창조경제를 화두로 한 한국이 아시아 각국의 산업클러스터를 주목하는 이유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KICOX'이하 산단공) 이사장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대만, 싱가포르의 산업클러스터 현장을 방문했다. 첫 방문지인 중국과 산단공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산단공은 중국 첨단기술 산업정책인 '횃불계획'을 추진하고자 중국 과학기술부 산하기관으로 설립된 '횃불센터'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강 이사장은 지난달 24, 25일 중국 항저우시에서 열린 '한중 산업혁신협력포럼'과 기업수출상담회에 참석하고, 현지 산업단지 입주업체를 둘러봤다. 그는 '제조 대국'에서 '제조 강국'으로 변신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시찰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항저우에서 의자 받침 장치를 전문 개발하는 'ZHT' 그룹과 자동차용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업체인 'APG'사를 잇따라 방문했다.
ZHT 그룹은 의자 받침 장치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자랑하는 1위 업체로, 최근 몇 년간 매출을 크게 늘리면서도 인력은 2천500여 명에서 최근 1천300여 명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그 비결은 공정 자동화와 외주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었다. 강 이사장은 "심지어 용접, 접합 공정을 종전 수작업에서 로봇으로 완전 자동화해 무인공장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었다"고 놀라워했다. APG사도 근로자 수 2천여 명에 매출 8천억원 규모로, 폭스바겐 등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자체 제작'생산 기술은 물론 품질 검사, 인증 설비까지 모두 갖춰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대만에서는 대만 최대 과학산업단지인 신주를 비롯해 화아'네이후 과학단지를 방문했고, 싱가포르 정부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며 1980년 첨단산업 R&D단지로 조성한 싱가포르 사이언스파크도 방문했다. 이들 과학단지는 대학과 연구소, 양질의 주거환경이 어우러진 자급자족형 타운을 이루고 있었다.
강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좋은 인재와 기업을 육성하려면 일터와 문화'여가공간, 주거공간이 어우러진 복합 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올 11월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클러스터 경쟁력총회(TCI)'도 홍보했다. TCI는 외국 50여 개국 500여 명의 클러스터 정책전문가, 학자, 클러스터 관련 기관'기업들이 참가해 클러스터 정책 정보를 나누고, 교류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시도하는 국제 행사다.
강 이사장은 "미국, 유럽의 산업클러스터 전문가들도 아시아클러스터 발전상에 대해 큰 관심을 지니고 있는 만큼, '창조경제와 클러스터'를 주제로 하는 올해 TCI는 한국 산업클러스터의 발전을 꾀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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