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중남미 순방 기업인 방문단의 일원으로 중남미 국가를 다녀왔다. 코트라가 지난달 20일 페루 리마 쉐라톤호텔에서 현지 바이어를 초대해 일대일 상담회를 열었다. 페루 바이어들은 국가의 정상과 동행한 우리 기업들과 제품들에 신뢰를 보여주었다. 보광직물은 기능성 경찰복과 특수 군복 제작을 위한 신소재 기능성 섬유 제품을 상담 테이블 옆에 걸어 놓았다. 바이어들이 관심을 갖고 문의하고 있었다. 집중해서 업무를 보느라 박근혜 대통령이 부스로 온 줄 몰랐다.
박 대통령은 페루 바이어에게 직접 보광직물의 특징을 문의했다. 그러자 그 바이어는 제품의 기술적 특징을 자세히 설명했다. 고기능성이라는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내용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이다. 그 바이어에게 매우 고마운 마음이 들어 눈물이 핑 돌았다. 여성 경영인으로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애써 눈물을 참았다.
보광직물은 처음엔 면직물을 생산했지만 지금은 고기능성 직물로 전환했다. 보광직물은 서울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규모가 큰 주요 종합병원에 의사복, 간호사복, 수술복 등 병원용 제품을 납품한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렸다. 최근 3년 동안 해외수출을 하면서 산업용 기능성 섬유와 기능성 보호복(유니폼)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제품의 품질을 알리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을 초기개척 시장으로 겨냥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남미 국가들의 수요와 가능성은 미처 알지 못했다. 이번 순방길 동행으로 좋은 징조가 감지되고 있다. 아직 선적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콜롬비아와 페루 시장으로 수출이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콜롬비아 보고타의 상담장에서 콜롬비아 바이어들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콜롬비아 회사로부터 품질 테스트만 거치면 곧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드디어 보광직물의 중남미 수출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동안 섬유산업은 과당 경쟁구도에 있었고 사양산업이라는 편견에 시달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살아왔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아들은 대기업에 취직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지방 중소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에 대한 염원으로 아들을 설득해서 대구로 내려오게 했다. 이번 중남미 방문으로 아들에게도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이제 보광직물은 내수시장을 넘어서 해외수출 길을 서서히 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방글라데시로 제품을 내보낸 바 있다. 하반기에는 동유럽 체코 시장 문을 두드려 성과를 올렸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순방길 동행이라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여전히 희망사항으로만 남아있었을 것이다. 아들이 원하는 것을 대기업이 아닌 보광직물을 통해서도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 준 것 같아 뿌듯하다.
해외시장 개척은 어렵고 막막하게만 느껴질 수 있다. 해외출장도 쉽지 않고 언어 제약도 있다. 바이어와 상담이 이뤄진다고 해도 귀국 후 상담 바이어와 지속적인 관계를 가져야 한다. 중소기업들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대통령 중남미 순방 기업인단 참가를 통해 보광직물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보광직물의 미래가 보인다. 콜롬비아, 페루를 기점으로 남미시장 개척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다. 현지 코트라 무역관에 지원을 요청해 조달시장 등록도 시도해 볼 계획이다.
페루 상담장에서 우연히 만난 박 대통령은 보광직물 역사를 새로 쓰게 하는데 결정적인 힘을 줬다. 아들과 함께 나선 중남미 최초 출장길에서 보광직물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앞으로 보광직물의 우수한 기능성 제품들을 가지고 세계로 진출해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이고 싶다.
차순자/(주)보광직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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