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115회…사랑의 피 나누는 해병대 3父子

입력 2015-05-06 05:00:00

예비역 부친 유승국 헌혈유공 금장…1사단 복무 아들 재상·준상 은장

해병대 헌혈왕 삼부자, 왼쪽부터 아버지 유승국 씨와 동생 준상
해병대 헌혈왕 삼부자, 왼쪽부터 아버지 유승국 씨와 동생 준상'형 재상 형제가 각각 자신들이 받은 적십자헌혈유공증을 들어 보이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해병대 제공.

"우리가 바로 피를 나눈 해병가족입니다."

전역한 아버지를 따라 해병대에 지원한 아들들이 있다. 아버지와 형'동생, 이렇게 삼부자가 모두 해병대 가족이 됐다. 이 가족은 전우애 말고도 진정으로 피를 나눈(?) 가족애를 보여줬다. 모두 100차례가 넘는 헌혈을 해 3명 모두 적십자헌혈유공증을 받은 것이다. 해병대 제1사단 21대대 본부중대에서 복무하는 유재상(22) 상병과 준상(20) 일병, 해병대 621기로 전역한 아버지 유승국(46) 씨 가족이 주인공이다.

1989년 김포 해병대 부대에서 복무한 유승국 씨는 입대 후 신병교육훈련을 받던 중 우리나라에 수혈을 위한 혈액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헌혈을 시작했다. 군 생활을 계기로 시작한 헌혈은 지금까지 계속돼 지난 2013년 3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적십자헌혈유공장 금장을 받았다. 유 씨는 헌혈 이외에도 해병대 전우들과 30년 동안 장애인 목욕봉사 등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학창시절부터 꾸준히 헌혈을 실천해 온 재상'준상 형제는 각각 지난해 5월과 10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적십자헌혈유공장 은장을 받았다. 지금까지 삼부자가 한 헌혈은 아버지 52회, 형 32회, 동생이 31회나 된다. 이들은 지난해 8월 함께 모은 헌혈증 100장을 백혈병 환자를 위해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에 기증했다.

지금도 해병 형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헌혈을 이어가고 있다. 유재상 상병은 입대 이후 부대 내에서 네 차례 헌혈했고, 휴가 중에도 두 번이나 헌혈의 집을 방문했다. 동생 유준상 일병은 고된 신병교육훈련 기간 중에도 헌혈을 자원해 동기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각각 소총병과 박격포병으로 복무하고 있는 유재상'준상 해병은 군 생활도 모범적이어서 부대 간부와 선'후임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해병대는 밝혔다.

유재상 상병은 해병대 입대 이후 인명구조원 자격증을 취득해 부대의 전투수영훈련에서 안전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생활반장으로 후임 해병들을 이끌며 지난 4월 사단에서 선발하는 모범장병으로 뽑히기도 했다.

동생 유준상 일병은 "아버지와 형 덕분에 해병대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며 "아버지나 형보다 더욱 해병다운 해병으로 거듭나 헌혈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게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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