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불펜…삼성, 넥센에 4대9로 재역전패

입력 2015-05-05 19:45:23

2009년 이후 어린이날 첫 패…차우찬 병살타 3개나 잡고도 승 날려

삼성 차우찬이 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차우찬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차우찬이 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차우찬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어린이날 경기에서 패해 올 시즌 20승 선착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삼성은 2011년 사직 롯데전(7대0), 2012년 대구 한화전(5대0), 2013년 사직 롯데전(6대1), 2014년 대구 NC전(3대2) 등 최근 통합 4연패 기간을 포함해 2009년부터 어린이날에는 모두 승리를 챙겼으나 올해는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삼성은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불펜의 난조와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4대9로 패했다. 19승 10패가 된 삼성은 이날 승리한 2위 두산(17승 10패)에 1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삼성 선발투수 차우찬은 5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5볼넷으로 3실점 하며 제 몫을 했으나 2경기 연속으로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전날까지 4연승을 달린 삼성과 3연승을 이어간 넥센의 경기는 중반까지 접전 양상이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등 지난해 한국시리즈 패권을 다툰 팀끼리의 격돌다웠다.

선취점은 넥센의 몫이었다. 삼성 차우찬은 1회말 박헌도에게 우월 1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차우찬은 지난해 11월 8일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박헌도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바 있다.

양 팀은 이후 6회까지 공방을 주고받았다. 삼성이 2회초 박석민'이승엽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상대 실책과 진갑용의 적시타로 2대1로 앞서나가자 넥센은 2회말 2사 후 김하성'박동원의 연속 2루타로 간단히 동점을 이뤘다.

4회에는 두 팀 모두 만루의 득점 기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2사 후 이승엽의 볼넷, 구자욱의 2루타, 진갑용의 볼넷이 이어지면서 맞은 만루에서 박해민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겨우 1점을 보탰다. 넥센 역시 무사 1'2루에서 윤석민의 2루타가 터지면서 3대3 동점에는 성공했으나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박동원이 삼진, 김지수가 병살타로 물러나 분루를 삼켰다.

삼성은 5회 추가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차우찬은 팀이 5회초 1사 1'3루에서 박석민의 희생플라이로 4대3으로 달아나자 5회말 수비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택근을 견제로 잡아내고, 이어진 1사 1루에서 김민성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넥센의 이날 세 번째 병살타였다.

'병살타 3개를 치면 이길 수 없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삼성은 6회초 2사 3루에서 쐐기점을 뽑지 못하면서 결국 재역전을 허용했다. 불펜의 부진이 화근이었다.

6회 등판한 삼성 신용운은 안타, 2루타, 볼넷을 차례로 허용하며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사이드암' 심창민으로 교체됐다. 심창민은 왼손 대타 문우람'고종욱에게 2타점 적시타와 3점 홈런을 두들겨 맞아 순식간에 5점을 내줬다. 문우람은 8회 교체 투입된 삼성 김기태로부터 솔로 홈런까지 뺏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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