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 재학생 등록금 지원, 영남대에도 20년째 장학금
"숫돌로 연마하듯 인재도 갈고닦아야 동량이 될 수 있지요."
연삭숫돌 제조 선도업체인 영천시 봉동 삼양연마공업㈜ 손동기(53'사진) 대표가 인재 양성을 위해 남모르게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쳐 화제다.
손 대표는 최근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재)영천시장학회(이사장 김영석)에 장학기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삼양연마공업은 1979년부터 30년 넘게 영천시에 장학기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또 영천 영동고등학교 학생 2, 3명에게 20년 넘게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영남대에도 20여 년간 장학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가 영남대에 장학기금을 낸 데에는 할아버지인 고 손세호 삼양연마공업 초대회장의 영향이 컸다. 고 수암 손세호 초대회장은 1976년 영남대박물관에 삼국시대 도기, 고려시대 상감청자, 조선시대 청화백자 등 도자기 118점과 고서화 12점을 기증했다. 영남대박물관에는 수암 기증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그의 부친인 손기락 삼양연마공업 2대 회장도 본보기가 됐다. 손기락 2대 회장은 1959년 자비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세계 최대 숫돌회사인 '노턴'의 수석 연구원을 지냈다. 손 2대 회장은 연마숫돌의 세계 권위자로 국내에 돌아와 삼양연마공업에서 기술력을 꽃피웠다. 부친의 사례를 통해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손동기 대표는 말했다.
장학사업만큼 회사 직원들에게도 아낌없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삼양연마공업은 1951년 대구 원대동에서 창립해 1978년 영천으로 이전한 연마지석(지석은 숫돌) 제조 장수기업이다. 창립 64돌의 장수기업에 걸맞게 정년도 58세로 일반기업보다 긴 편. 아직 구조조정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직원 130명에게 월급과 보너스를 제때 모두 지급했다.
손 대표는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에 장학기금 기탁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며 "꾸준하게 일해 준 사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값싼 중국산과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산 연마숫돌의 대량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수한 기술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삼양연마공업의 기술력이 좋아 품질면에서 일본산 연마숫돌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요즘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급 연마숫돌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자국의 싼 숫돌 대신 삼양연마공업의 우수한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더 정직하게 좋은 연마숫돌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보답하겠다"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세계 최고 숫돌회사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천 민병곤 기자 min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