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특산물 표현같다" 예술 즐길 기회…"조화 못 이룬다" 비용 비난
"전국 팔도 특산물을 자랑하는 조형물인가요?"
국회의사당 잔디마당에 있는 과일나무 모양의 조형물을 둘러싸고 말이 무성하다. 가지와 버섯, 무, 사과 등 각종 과일과 채소가 들어간 초대형 조형물이 지난달 국회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를 본 사람들은 "각종 채소가 있는 걸로 봐서 팔도 특산물을 다 모아놨다." "뇌 모양을 과일로 표현한 것 같다"며 각종 추측을 했다. 참신한 시도라는 의견도 있지만 "국회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튀는 작품"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높이 7m, 지름 5.5m 규모인 조형물의 이름은 '과일나무'로 설치미술가 최정화 씨 작품이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과일나무는 이달 16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국회 문화축제인 '열린 국회마당' 행사를 위해 설치됐다. 이날 행사에는 판소리를 비롯해 다양한 전통 공연이 열릴 예정인데, 과일나무도 이 행사를 위해 마련됐다.
제작비도 만만치 않다. 총 예산은 1억3천만원으로 작품 제작과 운반'설치에만 8천만원이 투입됐다. 국회 사무처 홍보담당관실 관계자는 "최 작가는 해외 유명 비엔날레와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다. 해외에서는 더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일과 채소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지만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비싼 과일나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국회 직원은 "예술 작품은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국회 분위기와 알록달록한 대형 과일나무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 같다. 국회에 오는 사람들마다 저 나무의 의미가 뭐냐고 물어보는데 설명하기 난감하다"고 했다.
이 과일나무는 이달 23일 행사가 끝나도 국회를 떠나지 않을 모양이다. 국회 사무처는 "이 작품을 반영구적으로 전시해 국민들에게 예술 작품을 즐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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