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1분기 생산량 감소세 뚜렷…내수·수출 부진 버티기 한계
대구경북 산업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세계적 불경기 탓에 지역 1분기 생산량과 제조업 체감경기가 바닥에 머물러 대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동북지방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광공업 생산은 2월보다 각각 2.9%와 1.6% 감소했다.
대구는 금속가공, 의료정밀광학, 비금속광물, 자동차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으나 화학제품, 섬유제품 등은 감소했다. 경북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1차 금속, 자동차 등의 생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체감경기 역시 바닥세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역의 4월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6으로 3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100)에는 크게 못 미쳤다. BSI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인이 많다는 의미다.
5월 업황전망 B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진 69로 나타났다. 4월 비제조업 업황 BSI도 71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역 경제인들은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을 경영 애로요인으로 지적했다. 국내 수출의 38%를 차지하는 중국(25.4%)과 미국(12.3%) 등 주요 수출국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나 홀로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버팀목인 수출전선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7.0%로,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이 추락한 2009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미국 역시 소비'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경제성장률이 0.2%에 머물렀다.
아울러 원'엔 환율도 하락추세여서 국제 시장에서 일본과의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던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지역 경기가 2분기에 당장 반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 공구 산업 등 수출 비중이 크고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은 품목들이 중국의 수입국 다변화 정책 앞에 힘을 못 쓰고 있다"며 "한'중 FTA가 조기 발효되는 등의 호재가 없다면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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