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다쳐 병원 후송 박순덕 씨 카톡으로 외교부에 구조 요청
"여진으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습니다. 긴급구조가 필요합니다."
네팔 랑탕 히말라야 계곡으로 등반을 떠난 봉화 주민 6명을 비롯해 경기도 남양주시'부천시'하남시 등지에서 온 등반객과 여행사 관계자 등 모두 12명이 랑탕 히말라야 체르고리봉(해발 4,984m)을 향해 등반하던 도중 대지진을 만나 이 가운데 10명이 고립됐다. 고립된 사람들은 통신이 두절된 상태여서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등반객들은 전문여행사를 통해 지난 20일 한국을 출발, 히말라야 등반 코스를 둘러본 뒤 27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5일 히말라야 계곡을 오르던 중 대지진을 만나 전체 일행 가운데 10명이 산속에 갇혔다.
지진 발생 직후 발목을 다친 박순덕(50) 씨 등 2명만 네팔 구조대에 의해 현지 병원으로 헬기 이송됐지만 나머지 10명은 해발 3,800m 고지대에 고립돼 있는 상태다. 부상자만 우선 이송한다는 네팔 당국 원칙에 따라 상처를 입지 않은 이들은 구조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병원에 입원한 박 씨는 카카오톡을 통해 "지진 피해로 통신이 두절돼 전화 통화가 전혀 안 되고 있다. 대사관'외교부에 위성전화를 요청했다. 식량은 사흘, 식수는 이틀 정도 사용할 분량만 남았다. 현지 상황은 여진으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하다. 독일인 10여 명과 원주민이 함께 고립돼 있다. 신속한 구조가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고립된 것으로 알려진 안중기(48'봉화읍'서울정비 대표) 씨 부인은 "지난 20일 오후 5시쯤 남편이 네팔에 도착해 환영행사를 하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마지막"이라며 "외교부 등 사방 각지로 생사 확인을 하고 있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다. 왜 빨리 구조가 안 되는지, 무슨 일인지 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여행사 측은 "대사관과 국민안전처에 구조요청을 하고 있고 현지 직원들에게도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지진 피해를 입어 통신이 두절된 상태"라며 안타까워했다.
외교부 재외국민안전과 이재원 과장은 "생사는 확인한 상태다. 추가 구조를 하고 있으나 네팔에 워낙 많은 지진 피해자들이 있어 부상자나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구조하고 있다. 현재 민간헬기라도 구하기 위해 섭외 중이다. 우리 국민들이 모두 안전하게 구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립된 봉화 주민들은 안 씨를 비롯해 박병두(55'봉화군청 공무원)'손위경(48) 씨 부부, 김성천(56)'이유천(45)'황만규(59) 씨다. 봉화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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