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단골] 김성준·이세정 안효진·정수정 씨 부부 '안달루시아'

입력 2015-04-30 05:00:00

대구서 즐기는 '타파스' 혀끝마다 스페인 '감성'

'이맛에 단골'은 대구경북지역에도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만드는 음식점이 있음을 알려드리곤 했다.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이맛에 단골'에 음식으로 소개된 국가는 이탈리아('안티카 빌라', '아피치오'), 대만('후지아오빙'), 파키스탄('알리바바'), 중국('리안') 등이었다. 이번 주 '이맛에 단골'은 대구 속 스페인으로 날아가보기로 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안달루시아'는 대구에서도 보기 드문 스페인 음식점이다.

◆친구 따라 스페인 왔네=김성준(39)'이세정(36) 씨 부부와 안효진(39'남편)'정수정(36'아내) 씨 부부는 종종 대구경북 지역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다. 김 씨가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좋은 맛집을 발견하면 김 씨 부부와 안 씨 부부가 같이 가 보곤 한다. '안달루시아'도 김 씨가 색다른 음식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맛집이다.

"식당 인테리어, 특히 천장에 칠해진 색깔들을 잘 보세요. 스페인 국기가 생각나지 않나요?"

김 씨가 천장을 가리키며 한 말이다. 천장은 스페인 국기에 있는 색깔인 빨간색과 노란색이 차례대로 칠해져 있었다. 또 한쪽 벽에는 스페인에서 찍은 사진과 엽서, 카탈로그 액자가 걸려 있다. 햇살이 들어오는 날은 스페인에 있는 식당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다. 이는 실내 디자인을 전공했다는 안달루시아의 하현숙(36) 대표 작품이다. 안효진 씨는 "천장과 벽의 색깔, 그리고 벽에 붙은 타일의 이국적인 무늬들이 어우러져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스페인에 온 느낌"이라며 "'정말 스페인이 이런 모습일까'라는 호기심에 스페인 여행을 꿈꾸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골라 먹는 재미 '타파스'=스페인 요리의 핵심은 바로 '타파스'(tapas)다. 타파스란 스페인에서 식사 전에 술과 곁들여 간단히 먹는 음식을 이르는 말이다. 안달루시아는 20여 종의 타파스 메뉴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 또한 4천500원에서 3만원까지 다양하다. 하 대표에 따르면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주로 1만원 안팎의 음식들이다. 김 씨 부부와 안 씨 부부가 이날 주문한 타파스 요리는 대구살로 만든 크로켓과 새우 마늘 요리, 오징어 먹물로 반죽한 오징어 링 튀김, 스페인식 돼지고기 튀김, 스페인식 가지구이 등 모두 다섯 종류다.

특히 인기가 많은 요리는 스페인식 돼지고기 튀김. 겉으로만 보면 흔히 보는 치즈롤가스 같지만 한 조각 잘라 먹어보면 바삭한 튀김옷 안에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매콤한 소스와 어우러지면서 익숙한 듯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새우와 마늘을 올리브유에 튀겨서 내는 새우 마늘 요리는 서빙되는 팬 바닥에 깔려있는 올리브유에 빵을 찍어 새우, 마늘과 함께 먹으면 새우의 신선함과 마늘향 머금은 올리브유의 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정 씨는 대구 크로켓을 극찬했는데 "평소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데 대구 크로켓은 생선살이 느껴지면서도 담백하며 비린 맛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빠에야' 나눠 먹으며 식사 끝=타파스가 전채요리에 가까운 음식이라 제대로 된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양이 조금 부족할 수 있다. 이 씨는 "그렇다면 '빠에야'를 꼭 드셔보시라"고 추천했다. 빠에야는 쉽게 말하면 스페인식 볶음밥인데, 향신료인 '샤프란'을 넣어 만든 해산물 샤프란 빠에야에는 큼직한 홍합과 소라, 바지락, 새우 등이 넉넉히 들어가 있다. 나오는 양 또한 2명이 먹어도 충분히 배부를 만큼의 양이 다. 빠에야는 주문과 동시에 만들기 때문에 타파스로 적당히 배를 채운 뒤 빠에야를 먹는다면 코스처럼 즐길 수 있다.

하 대표는 "스페인 요리는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으며 다른 서양요리와 달리 크게 격식을 따지지 않기에 접근도 쉽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안달루시아만의 히든카드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 대표는 "스페인 대표 맥주인 '에스텔라' 생맥주는 안달루시아에서만 맛볼 수 있다"며 "저녁에 오면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귀띔해주었다.

▷타파스=4천500원(스페인식 오믈렛)~3만2천원(하몽과 쵸리죠), 기사에 나온 오징어 먹물로 반죽한 오징어 링 튀김 9천원, 대구 크로켓과 스페인식 가지구이 1만원, 새우 마늘 요리 1만3천원, 스페인식 돼지고기 튀김 1만6천원, 해산물 샤프란 빠에야 3만2천원

▷영업시간=낮 12시~밤 12시(오후 3~5시는 저녁 영업 준비로 주문을 받지 않음)

▷규모=30여 석,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문의=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592-7번지, 053)752-5400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weekly@msnet.co.kr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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